HMM(옛 현대상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해운운임 상승에 힘입어 지난해 창사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HMM은 지난해 매출 6조4133억원, 영업이익 9808억원을 올렸다고 9일 잠정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2997억원) 대비 1조2805억원 늘었다. 시장 전망치(8662억원)를 1000억원 이상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매출도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HMM이 연간 기준으로 영업흑자를 낸 것은 2010년 영업이익 6017억원을 올린 후 10년 만이다. 1976년 회사 창립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이기도 하다.
HMM은 아시아~미주 노선 운임과 유럽 및 기타 지역 등 모든 노선의 운임이 상승하면서 시황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대표적 글로벌 컨테이너선 운임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말 기준 2641.87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로나19 사태 직격탄을 맞은 지난해 4월 말(818포인트) 대비 세 배 이상 올랐다.
이와 함께 HMM은 세계 최대 2만4000TEU급(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컨테이너선 12척을 적기에 확보했고, 세계 3대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에 정회원으로 가입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HMM은 올해는 안정적인 추가 화물 확보 노력과 영업 체질개선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이 건조중인 1만6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이 올 상반기에 인도되면 원가 절감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HMM의 설명이다. HMM 관계자는 “우량화주 확보, 운영효율 증대 및 비용절감 방안을 더욱 정교화해 글로벌 선사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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