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스피지수가 3000선을 회복한 가운데 셀트리온 주가가 폭등 중이다. 미국 게임스톱이 촉발한 주식 공매도 전쟁이 국내에서도 옮겨붙을 조짐이 보인다.
1일 오전 10시28분 현재 셀트리온 주가는 13% 가까이 급등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은 각각 9%대, 5%대 상승 중이다.
코스피 3000시대를 이끈 주역인 국내 개인투자자들, 이른바 동학개미들이 미국 '게임스톱' 사태와 같은 공매도 반대 운동을 벌이기로 한 점이 셀트리온 주가를 밀어올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는 개인이 기관투자자들에 대항해 게임스톱 주식을 대량 매수하며 주가를 폭등시킨 바 있다. 올해 들어 한 달 동안 오른 주가만 1600% 이상에 달한다. 미국 월가에서 주목받는 헤지펀드 중 하나인 멜빈 캐피털은 개미 투자자들과의 공매도 전쟁에서 패하며 자산의 절반 이상을 날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주식투자연합회(한투연)가 공매도 반대 운동을 위해 '공매도 폐지', '금융위원회 해체' 등의 문구를 부착한 버스를 운행한다. 사진=연합뉴스
셀트리온은 국내 상장 주식중 공매도 1위 종목이다. 지난달 27일 기준으로 셀트리온의 공매도 잔고는 2조1464억원으로, 전체의 4.83%를 차지한다. 유가증권시장 2위인 넷마블(1522억원)과의 격차는 14배에 달한다. 이 때문에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는 셀트리온을 국내 반 공매도 운동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많은 공매도 잔고를 기록 중인 에이치엘비(27일 기준 3138억원)도 같은시간 8% 넘게 급등 중이다.
개인투자자 모임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는 국내 700만 주식투자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공매도와의 전면전을 선포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한투연은 이날부터 내달 5일까지 '공매도 폐지', '금융위원회 해체' 등의 문구를 부착한 버스를 서울 여의도~광화문 일대에서 왕복 운행 시키며 운동을 벌인다. 또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를 시작으로 게임스톱처럼 해당 종목 개인 주주들과 연대해 공매도 세력에 맞서는 운동을 시작하기로 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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