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일반 공모주 청약 첫날인 5일 NH투자증권 마포WM센터에 고객이 내점하여 청약하는 모습 제공=NH투자증권 |
[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하반기 IPO 기대주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개인투자자 대상 일반 공모 청약의 첫날 경쟁률이 100대 1 이상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 또한 8조원 이상을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 9월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첫날 증거금 16조원을 기록한 것으로 고려하면 다소 약하다는 분석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빅히트는 4개 증권사(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대우·키움증권)를 통해 5일과 6일 이틀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일반인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다.
이번 일반 청약에 배정된 물량은 신주 713만주의 20%에 해당하는 142만6000주다. 증권사별 배정물량을 살펴보면 NH투자증권이 64만8182주로 가장 많다. 한국투자증권은 55만5584주, 미래에셋대우 18만5195주, 키움증권은 3만7039주다.
이날 오후 4시 마감 기준 빅히트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한국투자증권 114.82대 1로 가장 높았다, 미래에셋대우 87.99대 1, NH투자증권 69.77대 1 키움증권 66.23대 1을 기록했다.
이에 청약 경쟁률을 고려하면 한국투자증권의 증거금은 4조3059억원 수준이다. NH투자증권의 경우 3조525억원, 미래에셋대우와 키움증권에도 각각 1조999억원, 1655억원 수준의 증거금이 몰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모두 합치면 약 8조6240억원이다. 청약증거금률은 50%다.
지난달 28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빅히트 수요예측 경쟁률은 1117.25대 1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밴드 최상단인 13만5000원으로 결정됐다. 이는 지난 9월 상장한 카카오게임즈의 1478.53대 1보다는 낮았으나, SK바이오팜의 수요예측 경쟁률 835.66대 1은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은 빅히트가 카카오게임즈의 흥행 기록을 넘을 것을 기대했지만, 첫날 결과는 카카오게임즈의 절반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1일 상장한 카카오게임즈는 일반 공모 청약 첫날 427.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16조4140억원으로 집계됐다. 최종 경쟁률과 청약 증거금은 각각 1546대 1, 58조5543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보통 일반 공모주 청약은 이틀째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경향을 보여옴에 따라 올 6일까지 청약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통상 공모주 청약은 마감일인 둘째 날에 몰리는 경우가 많다. 내일까지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공모가 산정을 위한 기관의 수요예측 경쟁률이 1100대 1을 넘어서면서 일반 공모주 청약에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경쟁률이 1000대 1을 돌파할 경우 청약증거금 규모는 107조원 수준을 기록한다. 이에 1억원의 증거금을 넣으면 단 1주만 배정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카카오게임즈와 비슷한 360조원의 증거금이 들어오면 경쟁률은 623.3대 1로 1억을 넣어 받을 수 있는 주식수는 2주다. 30조원일 경우 경쟁률은 311.7대 1로 5주를 받게 된다. 20조이면 경쟁률은 207.8대 1로 7주를 받을 수 있다.
빅히트의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은 6일까지 진행된다. 청약 증거금 환급은 8일 증권사 계좌로 자동 이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