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8월17일 (로이터) - 달러/원 환율이 17일 전일 대비 16.1원 오른 1108.3원에 급등 마감했다.
미국 연준리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7월 회의록 의사록 발표를 앞두고 주요 연방은행 총재들이 미국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친데다 일본 재무관의 구두개입성 발언에 따른 달러/엔 상승 등 대외 여건이 달러/원 상승을 이끌었다.
주요 아시아 통화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인 가운데 이중 특히 원화 약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어제 1090원선을 위협할만큼 달러/원 환율에 대한 하락압력이 컸었지만 FOMC의사록 발표를 앞둔데다 대외 여건이 달러 반등을 지지하자 이날 역내외 숏커버가 전방위적으로 촉발된 것으로 보인다.
결제수요가 우위를 보인 가운데 해외투자 관련 수요도 유입되면서 달러 매수세가 강하게 형성됐던 반면 환율이 상승압력이 커지자 오퍼가 뒤로 밀려나며 환율의 반등폭이 더욱 커졌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엔이 101엔을 넘어서면서 경계감이 형성된 가운데 실수요로 추정되는 비드가 들어오자 오퍼가 달아났다"면서 "일단 FOMC 의사록을 확인해봐야할 듯 한데 크게 매파적이지 않는다면 환율은 다시 아래로 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어제 당국 개입도 있었던데다 결제수요에 달러/엔 흐름까지 반영되면서 숏커버가 촉발된 듯 하다"면서 "아직은 환율 흐름상 하락 쪽이 우세하다고 보며 오늘은 일단 조정의 일환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9월 미국 금리 인상 기대를 접고 있다가 더들리의 매파적 코멘트에 시장이 전반적으로 반응했다"면서 "이에 달러 숏이 대대적으로 감겼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음주 있을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 이벤트까지는 달러 강세가 다소 편하게 이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 시가 1095.0 고가 1109.1 저가 1094.5 종가 1108.3
▶ 거래량 : 서울외국환중개 - 91억64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 - 6억2000만달러
▶ 18일자 매매기준율 : 1102.30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 유가증권시장 138억원 순매수
(박예나 기자; 편집 이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