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7월04일 (로이터) - 지난주 총리 불출마 선언으로 영국은 물론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이 4일(현지시간)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브렉시트)하면서 얻는 긍정적 혜택에 대해 영국 정부가 국민들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EU 잔류·탈퇴를 묻는 국민투표를 탈퇴 진영의 승리로 이끈 존슨은 EU 잔류를 지지했던 국민들 일부가 '히스테리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정부가 브렉시트의 파장에 대해 진실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존슨은 영국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에 게재한 글에서 "일부 국민들 사이에서 일종의 히스테리 반응이 나오고 있다. 1997년 다이애나 왕세자 비의 사망 이후 급속히 전염됐던 애도 분위기와 흡사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정부는 (국민들이 EU 탈퇴에 표를 던질 경우를 예상해) 브렉시트가 영국과 유럽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 지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도 않은 채 국민들에게 EU 탈퇴 찬반에 대한 양자택일을 촉구했으며 이는 잘못된 일이다"라고 역설했다.
다만 그는 EU 탈퇴 여파에 대한 불안감이 지나치게 높다고 평가하며, 브렉시트 투표 이후에도 주식시장은 붕괴되지 않았고 잔류파인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이 국민투표에 앞서 경고했던 대로 재정지출을 긴급 삭감하거나 세금을 인상하는 일도 발생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존슨은 거침없는 발언 등으로 대중적 인기가 높다. 브렉시트가 확정되고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사임 의사를 표명하자, EU 탈퇴 진영의 선봉에 섰던 존슨이 총리직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파다했다. 하지만 그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됐던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이 돌연 보수당 대표경선 출마 의사를 밝히자 존슨은 총리 도전 포기를 선언했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