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준중형 SUV 코란도 가솔린 모델.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란도의 시장 점유율이 다시 늘고 있다.
디젤 세단이나 대형 SUV 위주였던 시장에 환경 규제가 강화하면서 준중형 SUV에 가솔린 엔진을 얹은 차량으로 인기가 옮아가면서다. 여기에 레벨 2.5 수준의 부분 자율주행 기능이 더해지면서 코란도를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는 평가다.
22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쌍용차에 따르면 지난 3월 출시된 준중형 SUV 코란도는 10월까지 누적 1만 2936대가 판매됐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0% 이상 증가한 실적이다. 전체 준중형(C 세그먼트) SUV 시장에서 코란도 시장 점유율도 지난 7월 약 17%에서 10월엔 26%까지 약 10% 뛰었다.
쌍용차는 지난 8월 1.5L 터보 GDI 엔진을 탑재한 가솔린 모델을 선보였다. 2016년부터 37개월 동안 개발한 가솔린 엔진이었다. 1.5L 터보 가솔린 엔진은 엔진성능, 연료 소비량, 환경규제, 소음과 진동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특히 코란도 1.5ℓ 터보 GDI 엔진은 높은 친환경성을 인정받아 국내 SUV 최초로 ‘저공해 3종 자동차’ 인증도 획득했다. 혼잡통행료와 공영주차장 이용료 감면 등의 혜택은 덤이다. 가솔린 모델이 출시되자 코란도 판매량도 급증했다. 국내 준중형 SUV 시장에서 코란도 점유율은 7월 17% 수준에 그쳤지만 10월에는 26%까지 올랐다.
최근 쌍용차는 가솔린 엔진 모델을 연달아 내놓고 있다. 2017년 G4 렉스턴 수출용 가솔린 엔진(G20TR GDi)을 생산한 데 이어 지난 5월부터 티볼리와 코란도용 가솔린 엔진(G15TF GDi)을 만들고 있다. 현재 쌍용차 엔진 라인업 7종 가운데 가솔린이 4종을 차지해 디젤보다 많다. 쌍용차 가솔린 엔진의 뿌리는 메르세데스-벤츠에 있다. 1991년 기술제휴를 통해 벤츠의 기술력을 습득했고 2004년부터는 독자적으로 엔진을 개발·생산한다. 코란도가 10월 준중형 SUV 시장에서 점유율 26%를 기록했다. 사진=쌍용자동차
코란도의 다른 인기 비결은 부분 자율 주행 등 첨단 편의 기능 확대다. 자율적으로 차량제어가 가능한 '딥 컨트롤' 기능이다. 딥 컨트롤은 카메라와 레이더를 통해 차량 주변을 인식하고 자체적으로 차량을 제어해 탑승자의 안전을 확보하는 첨단 차량제어기술이다. 코란도의 딥 컨트롤은 레벨 2.5 수준의 부분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코란도 모든 모델은 △긴급제동보조(AEB) △차선 유지보조(LKA) △앞차 출발 알림(FVSA) △안전거리 경보(SDA) 등 첨단 안전 사양을 기본 제공한다. △사각지대 감지(BSD) △차선변경 경보(LCA) △후측방접근경보RCTA) △고속도로 안전속도 제어(NICC) 등도 딥 컨트롤 패키지 옵션으로 적용 가능하다. 고장력 강판 비율도 74%에 달해 동급에서 가장 높다. 에어백도 동급 최다인 7개가 탑재됐다.
쌍용차 관계자는 “쌍용차는 지난 2015년 소형 SUV 티볼리 가솔린을 출시 이후 가솔린 SUV 시장의 성장과 함께했다”며 “향후 준중형 SUV 확대에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상품성 개선과 모델 추가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통해 판매를 지속해서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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