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새해 들어 중국펀드로 자금 유입세가 커지고 있다. 이번달에만 200억원 넘는 돈이 몰리며 해외주식형펀드 중 설정액이 가장 많이 늘었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인해 증시가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에 중국펀드로 투자금이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소비재 주식을 담은 펀드에 대한 선별적 접근을 주문했다.
자금 유입도 활발하다. 올해 중국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246억원 가량 늘었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효과를 기대하며 투자자들이 다시 중국펀드를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펀드는 지난해 투자자들의 속을 쓰리게 한 상품 중 하나다. 중국 주식형펀드는 전체 설정액이 7조3680억원에 이른다. 해외주식형펀드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력 상품. 그런 중국펀드가 최근 1년 수익률 -26.67%를 기록했다.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미·중 무역분쟁이라는 악재가 겹치며 중국 증시가 내려앉자 펀드 수익률도 크게 꺾였다.
하지만 해가 바뀌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최근 중국 정부가 소비부양책을 내놓으며 경기 침체 위기를 정책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전날 중국 정부는 자동차, 가전제품 교환 때 보조금 지급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소비부양책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갈등이라는 불씨만 해소된다면 통화·재정정책을 동시에 동원한 경기부양정책 효과가 올해 1분기 말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미·중 무역마찰 등 내우외환 환경에서 이번 소비부양정책 발표는 중국 경기 하강 국면을 완화하는 측면이 있다"며 "자동차 생산·판매, 가전, 물류 업종의 선두기업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미 일부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고, 부양 강도가 예상보다 약해 상승폭에 대한 눈높이는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수혜 업종과 종목에 선별적으로 접근하는 펀드 투자전략을 추천했다. 권정훈 KTB자산운용 멀티에셋투자본부장은 "현재 중국 경제 규모를 봤을 때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통한 경기 부양을 기대하긴 어렵다"며 "지금 주목해야 요소는 정책 혜택을 받을 소비재 업종과 주식"이라고 했다. 과거처럼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부양책으로 중국 증시 전체가 달아오르긴 어렵다는 관측이다.
중국 정부의 소비부양책이 베일을 벗었지만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제조업 투자과잉 문제도 풀지 못한 상황에서 고강도 소비부양정책을 추진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국 소비시장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보다 성숙해져 정책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단발성 부양책으로 수출 둔화를 상쇄할 단기 내수 부양은 가능하지만 성장률 하락의 근본 원인인 생산성을 개선하긴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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