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미래에셋대우 직원 250여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 명단을 아직 확정하지 않았지만 회사를 떠나는 직원은 비슷한 시기 희망퇴직을 접수받은 증권사 중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16일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지난 11일 마감한 희망퇴직자 접수에 미래에셋대우 직원 200여명이 지원했다. 자격 조건에 맞지 않은 접수자까지 포함하면 250명 안팎인 것으로 전해진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이번 희망퇴직에 200명이 조금 넘는 직원이 접수한 것으로 안다”며 “근무연수, 나이 등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 신청자까지 합하면 250명 정도”라고 전했다.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 중 최소 100여명은 회사를 떠날 전망이다. 이는 올해 들어 희망퇴직을 진행한 증권사 중 최대 규모다. 앞서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각각 66명, 33명이 희망퇴직으로 나갔다.
미래에셋대우는 현재 인사팀에서 희망퇴직 신청자를 대상으로 심사중이다. 이르면 내주 명단을 발표한다. 주요 보직을 담당하거나 당장 대체하기 힘든 인력을 제외하고 희망퇴직을 받아준다는 게 회사 방침이다.
노조측도 희망퇴직자의 최종 명단에 대해선 이견을 달지 않기로 했다. 회사를 떠나는 직원이 많든 적든 회사측 결정을 수용한다는 것. 또 당분간은 추가 희망퇴직도 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희망퇴직은 일반직의 경우 45세 이상 중 10년 이상 근무자, 지점 창구에서 일하는 업무직은 36세 이상 중 8년 이상 근무자가 대상이다.
업계에선 희망퇴직 신청자가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에 비해 많았다고 분석한다. 전체 직원 수가 많기도 하지만 희망퇴직자에서 자산관리 상담역으로 근무할 기회도 제공한 게 주된 이유로 꼽힌다. 희망퇴직자 중 본인이 원하면 지점에서 WM(자산관리) 영업이 가능하다.
보상 규모는 타사와 비슷하다. 일반직은 24개월치 급여에 5년간 학자금 또는 위로금 3000만원을, 업무직도 24개월치 급여에 재취업 교육비를 지원한다. 일반직 출신이 자산관리 상담역을 원하면 24개월치 급여가 아닌 18개월치만 받고 일할 수 있다. 전체 위로금은 KB증권이 연령에 따라 27~31개월치 급여, 신한금투가 24개월치 급여를 준 것과 큰 차이가 없다.
이번에 100명이 넘는 직원이 회사를 떠나도 직원 수는 여전히 증권사 중 압도적 1위다. 지난해 9월 기준 미래에셋대우의 전체 직원은 4538명이다. 두 번째로 직원이 많은 KB증권(2832명)보다도 1700여명이 많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가 통합 직후 179개에 달하던 영업점을 50% 정도 통폐합하는 데다 최근 업황 불황에 일감도 줄자 희망퇴직을 원하는 직원이 늘어난 상황”이라며 “일반직 직원 중 희망퇴직금을 받고 계약직과 비슷한 자산관리 상담역으로 전환하려는 직원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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