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2차전지株 실적 먹구름…증권가, 목표 주가 줄줄이 하향

입력: 2025- 01- 14- 오후 05:06
© Reuters.  [분석] 2차전지株 실적 먹구름…증권가, 목표 주가 줄줄이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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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이준현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4분기 적자전환을 기록한 데 이어 삼성SDI와 포스코퓨처엠 역시 예상을 밑도는 실적이 예고되면서 증권가가 일제히 목표주가를 낮췄다.

전기차 수요 부진과 정책 불확실성으로 실적 개선이 단기간에 이뤄지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 LG에너지솔루션, 적자전환…2차전지 업황 악화 '현실화'

14일 증권가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6조4512억원, 영업손실 2255억으로 컨센서스(-1870억원)를 대폭 밑돈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은 6.2%,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한 수치다.

미국 IRA 세제혜택(AMPC) 금액 3773억원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영업손실은 6028억원에 달했다.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는 공장 가동률 하락이 지목된다. 전분기 대비 6%p 하락한 55% 수준으로 떨어진 가동률은 GM의 재고조정과 테슬라의 신모델 출시 대기 수요로 인한 판매량 감소가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여기에 ESS 프로젝트 일정 지연과 NCM 불용재고 폐기로 인한 일회성 손실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약 6000억원 감소했는데 이는 가동률 하락과 북미 JV 공장 가동비용, NCM 불용재고 폐기 일회성 손실 영향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 삼성SDI도 적자 예상

삼성SDI도 4분기 매출액 3조8000억원, 영업적자 2041억원으로 컨센서스(매출액 3조9000억원, 영업이익 809억원)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대형 EV 부문에서 유럽 완성차 업체들의 수요가 감소한데다, 지난 10월 스텔란티스 PHEV 리콜로 1500억원 내외의 충당금을 인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용욱 한화증권 연구원은 "ESS를 제외한 모든 부문이 부진하다"며 "소형전지 부문도 마이크로모빌리티 시장에서의 고전이 지속되고 있고, 전자소재 부문 수익성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유럽 정책 불확실성으로 완성차 업체들의 재고조정이 1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도"삼성SDI의 경우 최대 고객인 BMW향 물량이 21% 감소했고, 또 다른 유럽 고객인 폭스바겐향도 54%나 줄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홀딩스도 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20% 가까이 감소한 5957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2차전지 소재 부문의 재고평가손실이 반영되고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실적도 부진한 탓이다.

◇ 정책 불확실성 확대…미국·유럽 리스크 부각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제조되는 품목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GM의 경우 지난해 11월까지 판매된 전기차의 49%가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생산됐다. 여기에는 Equinox와 Blazer가 포함되며, 이들 차종은 2025년 IRA에 따른 7500달러의 세액공제 대상이었다.

그러나 25%의 관세가 부과되면 이러한 혜택이 무력화시키기에 충분하고, 결국 소비자의 구매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로 인해 GM의 2025년 판매 계획 대비 차질을 빚게 되면 공급망까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유럽에서도 정책 리스크도 부각되고 있다. 당초 유럽연합은 올해부터 신차의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 상한선을 킬로미터당 95g에서 93.6g으로 낮추고 그램당 95유로의 벌금을 부과할 예정이었으나, 이 기준이 완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각형 EV 배터리 출하량 증가율은 당초 전망치인 21%에서 14%로 하향 조정됐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탄소 배출 규제가 완화되면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생산을 서둘러야 할 니즈가 약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증권가, 2차전지주 목표가 '줄하향'

이 같은 우려에 증권가는 주요 2차전지 기업들의 목표주가를 대폭 낮췄다.

삼성SDI는 35만원으로 30% 이상 하향 조정됐고, LG에너지솔루션도 54만원에서 47만원으로 13% 낮아졌다.

SK증권은 포스코홀딩스의 목표주가를 51만원에서 40만원으로 22% 내렸다.

다만, 증권가는 악재가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됐다고 평가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원통형 4680, LFP, 고전압 미드니켈 등 차별화된 제품과 안정적인 수주를 바탕으로 업황 회복기에 가장 빠른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수요 부진 및 정책 리스크로 2차전지 업체들의 눈높이 하향 조정이 진행 중"이라면서도 "악재는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판단이며, 향후 주가 방향성은 불황을 극복할 수 있는 역량이 결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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