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
[인포스탁데일리=김근화 기자]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5가 막을 내렸다. CES는 한 해를 관통하는 핵심 기술을 파악할 수 있는 무대이기 때문에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올해 CES의 주요 키워드는 단연 AI(인공지능)였다. 증권가에서는 CES 이후 소프트웨어, 로봇 등 AI 관련 테마가 주목 받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13일 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화두가 될 기술로 "물리적 AI 관련 테마"를 꼽았다. 물리적 AI는 로봇, 자율주행차 등 물리적 환경에서 실제로 작동하고 학습하는 AI를 의미한다. 기존의 생성형 AI가 문자와 단어 등을 예측할 수 있는 1차원적 모델이라면, 3차원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모델이 바로 물리적 AI다.
이번 CES 2025에서 8년만에 연사로 참여해 주목을 받은 젠슨 황 엔비디아 (NASDAQ:NVDA) 최고경영자(CEO)가 피지컬(Physical, 물리적) AI를 개척 분야로 낙점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 젠슨 황은 이번에 피지컬 AI 개발 플랫폼 '코스모스'를 공개했다.
이 센터장은 "올해도 AI 주도 성장 추세는 유효할 것"이라며 "AI 반도체 및 네트워크, 전력 인프라 등 AI 인프라와 AI 소프트웨어, 로봇 및 자율주행 테마가 선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취임 전후 재정 적자, 관세 불확실성 등 변동성 우려는 증시 상승 속도 조절 요인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AI 기술주뿐만 아니라 트럼프 수혜주, 고환율 수혜주 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첨단 기술 분야 등에서 대중국 수출 통제 등을 강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이 센터장은 관세 영향이 없는 조선 분야를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환율 상승으로 인해 자동차, 반도체 등 수출 주도 업종이 당분간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한 해 전체적인 코스피 전체 밴드는 2350에서 3000포인트로 제시했다. 이 센터장은 "현재 증시는 기업 이익이 그대로인 가운데 밸류에이션이 극단적으로 내려온 상황"이라며 "밸류에이션 하락이 기업 실적 악화가 아닌 대내외 불확실성에 근거한 것이라면 올해는 불확실성 해소 및 멀티플(기업가치 배수)이 복원되는 형태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대내·외적인 관점에서 멀티플을 상승시키기 위해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있어야 한다. 이 센터장은 "국내 증시 디스카운트 요인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수급 외면"이라며 "수급 개선을 위해서는 일차적으로는 환율 안정화가 필요하고, 이차적으로 코스피 이익 레벨에 대한 신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근화 기자 srmsghk@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