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돌직구 "위기 원인 내부에… 타성 버리고 쇄신하라"

입력: 2025- 01- 10- 오전 05:11
© Reuters.  신동빈 롯데 회장 돌직구 "위기 원인 내부에… 타성 버리고 쇄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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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회장이 그룹 사장단을 향해 돌직구를 날렸다. 그는 현재 그룹이 겪고 있는 위기의 원인이 외부 환경이 아니라 내부에 있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9일 롯데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2025 상반기 VCM(사장단 회의)을 열었다. 회의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롯데지주 대표이사와 실장, 사업군 총괄대표와 계열사 대표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롯데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만큼 이날 회의장을 향하는 사장단은 한결같이 굳은 표정이었고 취재진의 질문에 무응답으로 일관한 채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회의는 엄중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으며 시종일관 신 회장의 거침없는 비판과 지적이 이어졌다.

신 회장은 "2024년은 그룹 역사상 가장 힘들었던 한해"라고 평가한 뒤 그 어려움의 원인이 외부가 아닌 내부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콕 찍어 "그룹 핵심사업의 경쟁력이 저하됐다"고 비판하면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신 회장은 "지금이 변화의 마지막 기회임을 명심하고 이번 위기를 대혁신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신 회장의 메시지는 롯데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을 정도로 절체절명의 상황에 직면해 있음을 시사한다.

지난해 롯데케미칼, 롯데쇼핑 등 그룹 핵심 계열사는 물론 롯데면세점, 롯데하이마트 등 다수 계열사가 무더기로 실적 부진을 겪었다. 롯데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해 경영 효율화에 나서는 한편 유형자산 매각, 자산 재평가 등 다양한 방안을 시행했지만 유동성 위기설까지 도는 등 여론마저 흉흉해졌다.

신 회장은 이같은 위기의 원인으로 '타성'을 꼽았다. 그는 VCM에서 "지금 쇄신하고 혁신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 강조하며 "과거의 연장선에서 매너리즘에 빠져 목표를 수립하는 기존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뼈있는 말을 던졌다.

신 회장은 그룹의 쇄신을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경영 방침으로 세가지를 당부했다. ▲도전적인 목표 수립 ▲사업구조 혁신 ▲글로벌 전략 수립 등이다.

그룹 수장의 주문에 따라 롯데의 각 계열사는 올해 기존보다 높은 목표를 수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 확대에 힘쓰는 것은 물론 인공지능(AI), 지속가능성 등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신사업도 공격적으로 펼쳐나갈 전망이다.

앞서 신 회장은 AI 시대가 도래했음을 역설하며 신규 비즈니스 모델 창출, 비용 절감 등 그룹 전반에 이를 활용한 혁신을 주문한 바 있다.

이날 롯데는 VCM에 앞서 그룹 내 AI 혁신사례를 소개하는 'AI 과제 쇼케이스'를 선보였다. 'AI 과제 쇼케이스'에서는 롯데이노베이트, 대홍기획 등 9개 계열사가 참여해 AI 우수 활용 사례들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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