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젠슨 황 엔비디아 (NASDAQ:NVDA) 최고경영자(CEO)가 6일(현지시각)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전자·IT 박람회 'CES 2025'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엔비디아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황 CEO는 이 자리에서 엔비디아의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지포스 'RTX 50' 시리즈를 공개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8년 만에 CES 기조연설에 등장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차세대 IT 트렌드로 로봇을 지목하며 로봇과 자율주행차의 개발 가속을 위한 신규 플랫폼을 발표했다.
6일(현지시간) 젠슨 황 CEO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5’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로봇 공학의 챗GPT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며 이같이 외연 확장에 나설 것을 밝혔다.
그는 “올해는 물리적 AI(인공지능)와 로봇 공학의 가속화를 보게 될 변곡점(inflection point)”이라면서 새로운 물리적 AI 개발 플랫폼인 ‘코스모스’(Cosmos)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물리적 AI는 소프트웨어에 머물지 않고 로봇, 자율주행차량 등 물리적 체계·개체와 상호작용하는 AI 시스템으로, 코스모스는 로봇 등이 현실의 데이터를 학습할 수 있게 지원하는 플랫폼이 될 전망이다.
젠슨 황 CEO는 “물리적 AI는 개발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방대한 데이터와 테스트가 필요해 진입 장벽이 높다”며 “코스모스 플랫폼을 통해 개발자들에게 이를 위한 데이터를 쉽게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고 장벽을 낮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모스는 최신 생성형 AI 모델과 최신 토크나이저(텍스트를 모델이 이해할 수 있는 작은 단위인 토큰으로 분리하는 도구), 데이터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시스템인 가속화된 영상 처리 파이프라인으로 구성된다.
그는 이를 활용하면 물리적 법칙을 적용한 3D 환경을 생성해 물리적 AI를 적용할 로봇과 자율주행차량이 데이터를 학습하게 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코스모스를 통해 2000만 시간 분량의 영상을 단 14일 만에 처리해 중앙처리장치(CPU)만 사용하는 경우 3~4년이 걸리는 작업 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토크나이저도 기존보다 처리 속도가 12배 더 빠르다고 부연했다.
젠슨 황 CEO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 마찬가지로 코스모스는 로봇 및 자율주행차량의 개발을 발전시키는 데 기본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엔비디아의 AI 개발 플랫폼 ‘쿠다’가 업계의 표준이 되었듯, 코스모스 또한 로봇 산업의 표준으로 자리 잡게 하려는 것이 엔비디아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젠슨 황 CEO은 애자일로봇, 피규어 AI, 뉴라 로보틱스 등 선도적인 로봇 기업과 함께 자율주행 스타트업 와비, 샤오펑 등 자동차 회사, 차량 공유 업체 우버가 코스모스 플랫폼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날 젠슨 황 CEO는 “코스모스는 물리적 AI의 민주화를 촉진해 모든 개발자가 일반 로봇 개발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며 “우리는 물리적 AI를 대중화하고 모든 개발자가 범용의 로봇 공학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엔비디아는 이번 CES에서 자사의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지포스 RTX 50 시리즈도 공개했다.
RTX 50 시리즈에는 엔비디아의 최신 인공지능(AI) 가속기 ‘블랙웰’이 탑재됐으며, 9200만개의 트랜지스터와 초당 3352조번(4000 AI TOPS)의 AI 연산 능력을 갖췄다.
젠슨 황 CEO는 “마이크론의 GDDR7 메모리를 탑재한다”며 “초당 1.8테라바이트로 이전 세대의 두 배 성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