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열풍이 부는 가운데 미국 주식주간 거래가 일시 중단되는 블루오션 사태로 서학개미(해외주식 투자자)들이 대규모 피해를 입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 밖에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가 4년만에 폐지가 확정됐으며 퇴직연금 실물이전이 시행하는 등 제도 변화 바람도 불었다.
이 와중 증시 활성화를 위해 거래소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발표했으며 금융투자협회는 자산운용사와 디딤펀드를 공동 출시했다. 머니S는 2024년 주식시장과 증권가를 달궜던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금융시장 블랙먼데이 공포
이날(5일) 하루 만에 코스피 지수는 8.77%, 코스닥은 지수는 11.3% 각각 폭락했다. 이에 한국거래소가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동시 사이드카를 발동하며 증시는 비교적 안정을 되찾았지만 이후 코스피 지수는 2500선을 넘지 못하는 등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주식 낮 거래 블루오션 서비스 중단 사태
주문 자체가 취소되면서 주간거래 주식 매매로 발생한 손실과 이익이 모두 말소 처리됐는데 취소 거래액은 약 6300억원(약 9만 계좌)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일부 증권사는 미국 주식 정규장 이후에도 계좌 원상 복구를 하지 못해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지기도 했다. 증권사들은 당초 블루오션 측과의 협의에 따라 16일부터 서비스를 정상 재개할 예정이었지만, 사태 재발 가능성에 따른 투자자 보호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아 거래를 중단하고 있다.
거래를 중단하는 증권사는 교보·대신·메리츠·미래에셋·삼성·상상인·신한투자·유안타·유진투자·카카오페이·키움·토스·하나·한국투자·한화투자·iM·KB·LS·NH투자증권 등 19곳이다.
금투세 폐지 통과
금투세는 2020년 문재인 정부 당시 세법 개정을 통해 신설됐다. 당초 2023년에 시행될 예정이었지만 2022년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정부가 금투세를 2년 유예하겠다고 밝히면서 한차례 미뤄졌다. 이후 지난 1월 윤 대통령이 민생토론회에서 금투세 폐지를 언급한 뒤로 정치권의 기류가 바뀌었다.
정치권은 4년 사이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어야 한다'는 과세 원칙론 보다는 '투자심리 위축'이라는 현실론으로 기울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상황에서 금투세까지 시행하면 한국 증시가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개미 투자자'들의 반발도 거세질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퇴직연금 실물이전
하지만 이젠 옮기고 싶은 금융사 계좌를 개설하고 이전 신청서를 내면 이전이 쉬워졌다. 옮기려는 금융사에서 실물이전 가능 상품 목록과 유의사항을 확인하고, 금융사가 가입자의 최종 의사를 재확인한 후 실무 이전을 진행하고 결과를 알 수 있게 됐다.
운용하던 상품이 만기가 도래하지 않았거나 수익률이 마이너스였던 이들도 중도해지로 인한 손해 걱정 부담을 덜어내고 상품을 그대로 이전할 수 있게 됐다.
거래소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
한국거래소는 이번 지수를 통해 기업들이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하고, 자본 효율성을 높이는 등 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이는 최근 글로벌 투자자들이 기업의 자본 효율성과 주주가치 환원 정책에 더욱 주목하고 있는 흐름을 반영했다.
1300억 손실 신한투자증권 ETF LP
LP는 일반적으로 매수와 매도 호가를 지속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안정적인 가격 형성을 유도하는 기능을 한다. 그러나 해당 손실은 LP가 본래의 목적이 아닌 추가 수익을 추구하는 과도한 선물 매매를 진행하며 발생했다. 해당 행위는 지난 8월2일부터 진행됐고 이후 지난 8월5일 국내외 증시가 폭락했던 이른바 '블랙먼데이'로 인해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해당 손실을 감추기 위해 이를 스왑 거래인 것처럼 허위 등록한 정황도 발견됐다. 신한투자증권은 10월10일 내부통제시스템을 통해 허위 스왑거래 등록 사실을 발견했고 내부 조사로 사실을 확인한 뒤 감독당국에 신고했다. 대규모 손실 금액은 신한투자증권 3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신한투자증권은 현재 내부통제 시스템과 대규모 손실 관련 TP(태스크포스)를 운영하는 등 후속 조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자산운용사와 디딤펀드 공동 출시
참여한 25개의 운용사는 각 사의 역량이 집중된 하나의 대표펀드를 출시해 운용한다. 참여 운용사 중 15개사는 디딤펀드를 신규 출시했고 나머지 10개사는 기존 펀드를 재설정한 후 디딤이라는 명칭을 반영했다.
디딤이라는 공동 브랜드를 통해 소비자들은 더 다쉽게 펀드를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게 됐다. 금융투자협회는 2025년에도 투자자들이 더 쉽게 디딤펀드에 접근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라인업 추가와 어플 개발, 판매채널 확대 등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탄핵 정국 속 증시 급락·정치 테마주 요동
환율과 증시가 요동치자 금융당국은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주식·채권·단기자금·외화자금 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유동성을 무제한 공급하기로 했다. 10조원 규모의 증안펀드 투입 계획도 내놨다.
12월14일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조기 대선 가능성이 불거지며 정치 테마주의 난립도 이어졌다. 반도체와 2차전지 등 기존 증시 주도주의 줄하락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재명, 한동훈, 우원식 등 차기 대권주자들의 관련 테마주 변동성이 확대됐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정치테마주 특별단속반을 가동하는 등 조치에 나섰다.
증권사 랩·신탁·채권 돌려막기
금감원은 해당 2개사에 일부 영업정지 중징계 조치를 내리고 돌려막기에 직접 가담한 실무 운용역 등 임직원들은 중징계 조치를 취했다. 이후 11월18일엔 KB증권과 하나증권을 제외한 9개 증권사에 대해 징계를 결정했다. 영업상 CEO의 손실보전 의사결정에 관여한 정황을 발견한 교보증권에 대해선 경징계에 해당하는 '주의적 경고' 조치를 내렸다.
미래에셋증권, 유진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교보증권, 유안타증권은 중징계에 해당하는 3~6개월 영업정지 조치를 받았다. NH투자증권과 SK증권은 고객 보호를 위한 사후 수습 노력에 대한 소명이 일부 받아들여져 각각 영업정지 3개월에서 1개월로, 영업정지 1개월에서 기관경고로 제재 수위가 하향됐다.
올해도 이어진 증권사 희망퇴직
KB증권은 12월9일부터 16일까지1970~1984년생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KB증권은 앞서 지난 2020년과 2022년 각각 희망퇴직을 시행한 바 있다. 이번 희망퇴직은 2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