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10시1분 기준 코리아써키트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50원(7.14%) 오른 97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한 언론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브로드컴에서 범용·맞춤형 HBM4 공급 요청을 받고 시제품 개발 준비에 들어갔다. SK하이닉스의 내년 HBM 물량은 엔비디아가 싹쓸이했지만 브로드컴의 영향력이 커지자 생산 계획을 수정해 일부 물량을 내년 하반기 공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도 브로드컴과 HBM4 공급 논의를 시작했다. 업계에선 SK하이닉스 생산 능력이 브로드컴 수요를 다 맞출 수 없는 만큼 상당한 물량을 삼성전자가 확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브로드컴이 내년 출시 예정인 HBM4 확보에 열을 올리는 데는 구글,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의 주문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엔비디아가 범용 그래픽처리장치(GPU)에 HBM을 붙여 제작하는 AI 가속기 단가가 턱 없이 높아서다.
브로드컴이 만드는 주문형 반도체(ASIC)에 HBM을 탑재한 AI 가속기는 엔비디아 (NASDAQ:NVDA) GPU보다 처리 속도는 떨어지지만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에선 빅테크들이 브로드컴과 손잡고 'AI 가속기 독립'에 나선 만큼 엔비디아 독주 체제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 같은 소식에 브로드컴과 SK하이닉스, 삼성전자 (KS:005930) 모두와 거래선을 유지하고 있는 코리아써키트가 주목받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해외 주요 고객사로는 브로드컴이 있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와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코리아써키트는 지난 2020년 7월과 2021년 9월 계약 상대방이 브로드컴으로 추정되는 6년 짜리 장기공급계약 2건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회사는 각각의 계약에 대해 연간 매출액이 720억원, 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