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급락으로 주요 기술주들이 낙폭을 키우며 뉴욕 증시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9일(이하 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장 대비 240.59포인트(0.54%) 하락한 4만4401.93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37.32포인트(0.61%) 하락한 6052.95에 폐장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3.08포인트(0.62%) 내린 1만9736.69에 장을 닫았다.
이 같은 하락세는 글로벌 AI(인공지능) 대장주 엔비디아가 촉발한 기술주들의 부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엔비디아는 중국 규제 당국이 반독점법 위반 가능성에 대한 수사를 개시했다는 소식으로 2.55% 하락했다.
이날 블룸버그는 중국 당국이 엔비디아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엔비디아가 지난 2020년 이스라엘 반도체 업체 멜라녹스를 인수할 때 일정 시간이 지나면 중국 기업에 기술을 이전한다는 조건으로 이를 승인했었다.
그러나 엔비디아가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며 반독점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2020년 데이터센터 사업 강화를 위해 이스라엘 반도체 업체 멜라녹스를 69억달러(약 8조50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날 AMD도 글로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 (NYSE:BAC)(BoA)가 경쟁 격화를 이유로 목표가를 하향하자 5.57% 급락했다. 반도체 모임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0.84% 하락 마감했다.
아울러 오는 11일에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다음날인 12일에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나온다. 시장은 이번 주에 발표될 주요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앞두고 관망세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발표되는 CPI는 오는 18일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발표되는 마지막 CPI다. 이번 CPI는 연준의 금리 결정에 결정적 역할을 할 전망이다.
다우존스가 조사한 예상치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7%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직전 달의 0.2%와 2.6%보다 증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