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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사태 후폭풍] 발목 잡힌 '밸류업 프로그램' 코리아 디스카운트 확대 우려

입력: 2024- 12- 04- 오후 10:38
© Reuters.  [계엄사태 후폭풍] 발목 잡힌 \'밸류업 프로그램\' 코리아 디스카운트 확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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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사태로 한국 '코리아 디스카운트' 우려가 커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가 올해 초 발표한 한국 증시의 선진화를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도 무색해졌다는 평가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밤 10시28분 윤석렬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후 원/달러 환율은 순식간에 1444원대까지 폭등, 미국에서 거래되는 MSCI 한국 지수 ETF(상장지수펀드)도 한 때 6% 넘게 폭락하기도 했다. 가상자산 시장에선 비트코인을 포함해 대부분 코인이 김치프리미엄이 마이너스 20%대를 기록함에 따라 동반 폭락세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후 국회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되면서 환율과 비트코인 등의 가격이 진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계엄이 하룻밤 사이에 마무리되면서 당장의 위기는 막았지만 정치적 불확실성은 여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다. 이날 오후 1시23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3.60포인트(1.74%) 내린 2457.36에 거래 중이다. 외국인은 홀로 4776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윤석열 정부가 주도한 밸류업 정책이 추진 동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김윤정 LS증권 연구원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올해 정부의 주요 정책 과제로서 적극 추진해온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인데, 정책 추진 동력이 돼야 할 법안 개정 필요 안건들이 빠르게 통과되지 못하고 계류 중이던 상황에서 이번 사태로 현 정권의 리더십과 정권 유지 여부에 대해 빨간불이 켜지면서 정책 추진 주체이자 동력을 상실할 위험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앞으로의 정치적 흐름에 따라서 외국인 투자자 이탈로 인한 주가 급락, 국가 신용도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고유의 정치 불확실성이 증폭된 상태이므로 향후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한 소지가 있다"며 "전일 외국인은 코스피 순매수 금액(5650억원)은 8월16일(1조2000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를 기록하는 등 공격적인 순매도세가 종료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후퇴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사태로 신용평가사의 한국 전망이 달라질 개연성이 높아졌다. 그동안 한국은 무디스 기준으로 상위 세 번째인 'Aa2' 등급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해당 등급에 변화가 발생한다면 한국 주식을 보는 해외 투자자 시각도 변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공교롭게도 외국인 투자자는 14주 연속 코스피를 순매도하고 있다. 규모는 대략 19조원에 달한다. 신용등급이 변동할 수 있는 상황에서 원화 약세도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어 외국인의 한국 증시 회피 현상이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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