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 주식시장 최고 수익률을 올린 스타일은 고배당주, 모멘텀, 로우볼로 꼽을 수 있다"며 "지수 변동성이 컸기 때문도 있지만 밸류업 기조, 기업들의 주주환원 증가를 배경으로 꼽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고배당 스타일은 KOSPI를 31.4%p 앞섰다. 모멘텀 스타일 중 절반 이상은 금융 섹터로 고배당 스타일과 종목을 공유한다.
결국 다사다난했던 올해 국내 주식시장 최고 투자전략은 고배당이었던 셈이란 분석이다.
◇ 지금이 배당 투자 적기
노동길 연구원은 "주요 투자자 연말 연초 수급 패턴만 보면 현재를 적기로 꼽을 수 있다"며 "여기서 주요 투자자는 금융투자(증권)로 금융투자는 기관 수급 중 대부분을 차지하며 외국인 선물 순매수의 반대급부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역할은 유동성 공급(LP), 차익거래(선현물, ETF 차익거래 등), 자기자본 투자, ELS(주가연계형증권) 헤지 거래 등이다.
연말 금융투자수급에 신경써야 하는 이유는 KOSPI200 중심 주식 선호 때문이란 분석이다.
선현물 차익 거래 투자자들이 배당 수익을 겨냥해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패턴을 반복 중이다.
특히 2024년 합산 코스피 당기순이익은 컨세서스 고려시 173.3조 원 내외로 전년 대비 71.5% 증가하며 2021년보다 낮지만 높아지고 있는 배당성향을 고려하면 서프라이즈를 염두해 둘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기업가치 제고 관심 확대에 따라 배당 성향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배당 서프라이즈 가능성을 높이는 변수다.
배당성향은 2021년 20.7%에서 2022년, 2023년 각각 24.7%, 39.1%로 상승하는 추세다.
올해 배당 투자 전략으로는 절대적 고배당 종목 선택이 꼽힌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증권(7.6%), 롯데지주(7.4%), 기업은행(7.2%), 롯데쇼핑(6.9%), NH투자증권 (6.8%)은 KOSPI200 중 기말 배당수익률 상위 5위 종목군이다.
상위권 종목은 대체로 은행, 증권, 보험, 상사/자본재(지주), 자동차로 구성돼 있다.
노동길 연구원은 "배당 투자에 있어 핵심은 이익 안정성"이라며 "현금 등 유동성 보유 뿐만 아니라 배당가능 이익 여부를 중요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 이익 전망 약화에 따른 주가 조정 종목군이 2024년 기말 배당수익률은 더 높을 수 있으며 대표적으로 자동차, 화장품/의류 등이 꼽혔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형주 유형으로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으나, 테크주식펀드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 방어적 성격이 있는 필수소비재주식펀드, 유틸리티주식펀드 등으로는 하반기부터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고 파악했다.
규제 완화 등의 영향이 기대되는 금융주펀드로도 투자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경기 상황에 영향을 받는 커뮤니케이션주식펀드, 경기소비재주식펀드도 투자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미국 주식펀드도 전체적으로 자금 유입이 이어지는 상황이나, 그동안 상승을 주도했던 테크 주식에 대한 조심스러움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김후정 연구원은 "방어적인 포트폴리오를 고려하는 투자자가 많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파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