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상황 속에서 윤석열 정부는 내수 활성화와 투자 촉진을 위한 대응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최근 발표된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경제 지표에 따르면, 전산업 생산지수는 113.0으로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
이는 9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한 수치다. 소매판매 역시 0.4% 감소하며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고,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5.8% 급감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고용 시장의 둔화 조짐이다. 10월 취업자 수는 2884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만3000명 증가에 그쳤다.
이는 6월 이후 4개월 만에 10만명 미만의 증가폭을 기록한 것이다. 한 경제 전문가는 "내수 부진이 고용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고용의 질 역시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건설 분야의 침체도 지속되고 있다. 최근 한 달간의 공사 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전월 대비 4.0% 감소했으며, 이는 5월부터 6개월 연속 하락한 수치다.
이런 경제 지표의 악화로 인해 한국은행은 최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2.2%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 역시 2.1%에서 1.9%로 낮추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또한 유사한 전망을 내놓았다. 경제 전문가들은 4분기 경제 성장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경제 전문가는 "4분기에 전 분기 대비 0.5% 성장해야 한국은행의 수정 전망치인 2.2%에 도달할 수 있다"며 "하지만 10월 지표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에서 이는 쉽지 않은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욱이 대외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도 한국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의 새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수출 둔화 징후가 나타나고 있어,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추가적인 압박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현재의 경제 상황을 '상고하저' 흐름으로 평가하고 있다. 즉,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가 악화되는 양상이 당초 예상보다 더 뚜렷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한국 경제상황이 악화되고 있으나, 윤석열 정부는 내수 활성화 및 투자 촉진을 위한 대응에 전혀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