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승인은 이런 변화의 상징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금융권의 관심은 RWA(실물연계자산) 시장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미국 주요 금융사들은 사모펀드와 국채 등 전통 금융상품의 토큰화를 통해 금융 시스템 혁신을 추진 중이다.
글로벌 경영 전략 컨설팅 기업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자산 토큰화 시장이 2030년 16조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1월 14일 개최된 국내 대표 블록체인 행사 '업비트 D 컨퍼런스(Upbit D Conference, 이하 UDC) 2024'에서는 '디지털자산과 실물 자산의 경계를 허물다: RWA 및 디지털자산 ETF'를 주제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UDC 2024는 기술 혁신을 넘어 금융, 정책, 문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블록체인의 영향력을 조명했다.
키스 오캘라한 아책스 자산 관리 및 구조화 책임이 좌장을 맡았으며 ▲저스틴 김 아바 랩스 아시아 대표 ▲알렉스 김 블록데몬 디지털자산 보안 디렉터 ▲게오르기오스 블라코스 악셀라 공동 창립자 등이 패널로 참여해 디지털자산의 현재와 미래를 다각도로 조망했다.
패널들은 혁신적 기술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규제당국과 주요 금융기관들도 이미 이런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전통 금융권이 블록체인 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어 "블랙록의 행보에 뒤처지면 도태될 수 있다"며 "토큰화에 대한 고객 요구가 증가하는 만큼 금융권의 변화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악셀라 공동 창립자 게오르기오스 블라코스는 AI 시대에 블록체인 데이터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방대한 데이터를 단일 체인으로 처리하는 것은 한계가 있어 멀티체인 환경이 필수"라며 "현재 상호운용성 강화와 사용자 경험 개선, 네트워크 파편화 해소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스틴 김 아바랩스 아시아 대표는 금융자산 토큰화의 진화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1800억 달러 규모의 스테이블코인이 대표적 사례"라며 "MMF(머니마켓펀드)와 국채의 토큰화 시장이 반년 만에 2배로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블록데몬의 알렉스 김 디지털자산 보안 디렉터는 "미국 10대 은행 중 4곳과 주요 암호화폐 수탁사의 85%가 고객"이라며 전통 금융과 암호화폐 산업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패널들은 RWA와 디지털자산 ETF의 성공적인 정착과 블록체인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규제의 명확성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자료제공=두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