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외환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7개월 만에 1400원을 돌파했다. 환율은 당분간 1400원이 새로운 기준(뉴노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일 오후 8시 한때 25.4원 뛴 1404.0원을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기조를 강화하면서 달러가 초강세를 보였던 지난 2022년 11월 7일(고가 1413.5원)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이날 4.6원 내린 1374.0원으로 출발했으나 빠르게 상승했다. 환율은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되자 야간 거래에서 1400원을 넘어섰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는 아시아 장에서 이날 낮 12시~오후 1시 무렵 105선을 터치하며 전날(103.42) 대비 1% 넘게 상승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0.10%포인트 이상 올라 연 4.4% 초반대에서 거래됐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42%포인트 상승한 연 2.960%에 마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보편관세 부과, 대규모 감세 등 트럼프 공약이 현실화하면 강달러가 심화하고 재정적자 확대 등으로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진하는 대규모 감세 정책은 미국 재정적자를 큰 폭으로 확대한다.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국채 발행을 크게 늘리면서 장기 국채 가격이 하락하고 달러 가치 상승으로 이어진다.
감세와 함께 글로벌 보편 관세 10%가 부과될 가능성도 부담이다. 교역국 통화 가치를 떨어뜨리고 미국 물가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가 상승률을 관리하기 위해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지연되면서 국채 금리가 더 높아질 수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보합 출발할 것으로 예상하나 트럼프 트레이드를 선반영한 만큼 추가 상승을 제한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