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KB금융, 3분기 누적 순이익 역대 최고…밸류업 진심 드러냈다

입력: 2024- 10- 25- 오후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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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이준현 기자] KB금융그룹이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축소에도 불구하고 3분기 누적 4조3953억을 달성하며 누적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다시 썼다.

또한 보통주자본(CET1) 비율과 연계한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며 밸류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 누적 3분기 순이익 4조3953억원…역대 최대

KB금융은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6140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전분기 대비 6.8%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한 수치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조39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해 역대최대 실적을 썼다.

KB금융 (KS:105560) 관계자는 "전분기 ELS 손실 보상 관련 충당부채 환입 등의 기저효과로 인해 당기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감소하였으나, 이런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기준으로는 전분기와 유사한 실적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순이자이익은 3조1650억 원으로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대출자산 수익률 감소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1.3% 감소했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인한 대출자산 리프라이싱 가속화, 주택담보대출 급증 등의 순이자마진(NIM) 하방압력 요인으로 그룹 NIM은 1.95%, 은행 NIM은 1.71%로 전분기 대비 13bp 하락했다.

3분기까지 비이자이익은 3조844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7% 늘었다.

NIM 하락과 2분기 일회성 이익의 기저효과가 있었음에도, 증권과 보험,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호조로 견실한 실적을 유지했다.

특히 비은행 부문의 이익 기여도가 44%(전년 동기 대비, +7%)까지 확대됐다.

주요 계열사 별로는 KB증권은 3분기 누적 546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1.4% 증가했고, KB손해보험도 7400억원으로 8.8% 성장했다. KB국민카드 역시 3704억원으로 36.0%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비용 효율성을 나타내는 3분기 누적 그룹 CIR(Cost Income Ratio)은 36.5%로, 40% 미만의 양호한 수준을 이어갔다.

◇ "CET1 13% 넘으면 주주환원" 밸류업 진심

KB금융그룹 이사회는 '본원적 수익창출력 강화 방안'과 함께 보통주자본 비율(CET1비율)과 연계한 주주환원 계획이 담긴 'KB의 지속가능한 Value-up 방안'(밸류업 공시)을 결의하고, 그룹 CEO인 양종희 회장이 이를 직접 발표했다.

내년부터 CET1 비율 13%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을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2024년 말 CET1 비율 13% 초과분을 2025년 1차 주주환원의 재원으로 활용하고, 2025년 중 13.5%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은 하반기 자사주 매입·소각 재원으로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JP모건 등 글로벌 선도 금융사들의 주주환원 방식으로 CET1비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총주주환원율도 증가한다

아울러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수익성', '건전성', '주주환원' 제고 관점에서 ROE 10% 이상, CET1 비율 13% 이상을 바탕으로 CET1비율과 연계한 업계 최고 수준의 총주주환원율을 유지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연평균 EPS 성장률 10% 수준, 자사주 매입·소각 연평균 1천만주 이상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는 한편, 자본비율 관리를 위해 RoRWA 중심의 수익성 강화 계획과 더불어 RWA 성장률을 과거 10년 평균 수준(6.1%) 이하로 관리하여 CET1 비율을 연간 13% 중반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구체적인 방향성도 제시했다.

아울러 KB금융은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소각 계획도 발표했다. 주당 배당금도 2분기 대비 상향된 795원으로 결정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올해 총 82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은 업계 최대 규모이며, 주주및 기업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하는 당사 이사회와 경영진의 의지를 다시 한 번 표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단순히 총주주환원율 목표를 제시하는 경쟁에서 벗어나 본질적인 기업가치 증대를 위한 방안이 주주환원과 연결되어야 진정한 주주가치 제고를 실현할 수 있다는 철학을 갖고 이번 밸류업 공시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 건전성 지표도 개선

KB금융은 자산건전성 측면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9월 말 기준 그룹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68%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NPL Coverage Ratio도 145.6%로 양호한 손실흡수력을 보여줬다.

9월 말 기준 CET1비율과 BIS자기자본비율은 각각 13.85%, 16.75%를 기록했다. 이는 6월 말 대비 각각 0.25%p, 0.12%p 상승한 수치다.

여신 성장에 따른 위험가중자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그룹 차원의 철저한 자본관리 노력과 견조한 순이익 증가에 힘입어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유지했다는 설명이다.

3분기 누적 그룹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전년 동기 대비 11bp 개선된 0.41%를 기록했다. 부동산 PF시장 안정화에 따른 일부 환입 등이 발생하며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 역량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그룹의 총자산은 9월 말 기준 745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관리자산(AUM)을 포함한 그룹 총자산은 1260조20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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