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은비 기자] 테슬라가 전 세계에 6만개 슈퍼차저 전기차 커넥터를 설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가 테슬라의 북미충전규격(NACS)을 채택이 이어지고 있어 테슬라의 글로벌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에서 영향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일본 시즈오카현 모리마치에 위치한 슈퍼차저 스테이션에 6만 번째 전기차 커넥터를 설치했다. 이는 지난 2분기 기준 5만9596개 보다 404개 증가한 수치다. 테슬라 (NASDAQ:TSLA) 일본법인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커넥터에 기념패를 부착했다.
테슬라 슈퍼차저는 지난 2012년 미국에 첫 번째 스테이션을 건설한 이래 전 세계로 빠르게 확장됐다. 특히 북미 지역에서는 전기 자동차 운전자들에게 가장 광범위하고 안정적인 충전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는 충전소로 여겨지며, 테슬라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테슬라는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타사 전기차에도 개방하면서 사용량이 급증했다. 북미충전표준(NACS)을 채택한 완성차 업체는 GM을 포함해 △현대차 △벤츠 △볼보 △포드 △리비안 △닛산 △폭스바겐 등이다.
테슬라의 슈퍼차저 네트워크 확장력은 전기 공급량을 통해 명확히 드러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3분기(7~9월) 전 세계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통해 1.4테라와트시(TWh)에 달하는 전력을 공급했다.
다만, 올해 슈퍼차저 네트워크 구축 속도는 다소 둔화했다. 이는 테슬라가 충전팀을 해고한 뒤 재고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인력 문제로 인해 슈퍼차저 네트워크 구축에 일부 지연이 있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지난 2분기 기준 전세계적으로 슈퍼차저 스테이션 6473개를 구축했다. 이는 전년 대비 23% 증가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슈퍼차저 6만 대 달성을 기점으로 테슬라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 내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테슬라는 향후 5년 안에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2배 이상 확장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