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0조원을 굴리는 '큰손' 국민연금이 올해 투자 바구니에 금융, 제약·바이오, 건설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인 반면 유통, 철강, 조선, IT전기전자, 자동차 등 전통산업 투자 비중을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상장사 중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152개사 보유지분율 변화를 분석한 결과 최근 9개월 동안 국민연금에서 투자 비중을 줄인 종목은 79개로 나타났다.
평균 보유지분율이 높은 업종은 IT전기전자(8.93%), 생활용품(8.77%), 식음료(8.63%) 등에서 증권(9.48%), 식음료(8.82%), 제약(8.55%), IT전기전자(8.50%) 순으로 바뀌었다.
국민연금이 지분을 가장 많이 늘린 업종은 증권사 종목이다.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증권사는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4개로, 이들 평균지분율은 7.76%에서 9.48%로 1.72%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보유주식 가치는 8336억원에서 1조33142억원으로 57.7% 상승했다.
국민연금이 투자 비중을 가장 많이 줄인 업종은 유통이다. 9개 유통사에 대한 국민연금의 평균 보유지분율은 8.52%에서 7.32%로 1.20%포인트 하락했다. 보유가치 또한 1조3598억원에서 9825억원으로 -27.7%를 기록했다.
유통에서 국민연금 투자비중이 가장 낮아진 기업은 호텔신라로, 9.84%에서 5.60%로 4.24%포인트 줄었다. 다음으로 이마트가 8.7%에서 5.89%로 2.81%포인트 감소했다. 이외에도 철강(8.43→7.71%), IT전기전자(8.93→8.50%) 등의 보유지분율이 하락했다.
개별 기업으로 봤을 때 국민연금 투자비중이 가장 증가한 곳은 대한전선으로 0.83%에서 5.39%로 4.56%p 상승했다. 반대로 투자비중을 가장 많이 줄인 기업은 HD현대일렉트릭으로 12.39%에서 7.64%로 4.75%p 낮아졌다.
한편 9월 기준 국민연금 보유지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효성중공업 (KS:298040)(13.17%)이었으며, 삼성증권 (KS:016360)(13.03%), CJ제일제당 (KS:097950)(12.87%), 키움증권 (KS:039490)(12.64%), 코스맥스 (KS:192820)(12.29%) 등이 뒤를 이었다.
가장 많은 금액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삼성전자로 7.14%, 27조364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SK하이닉스 (KS:000660)(7.41%·9조9150억원), LG에너지솔루션(5.65%·5조4801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 (KS:207940)(6.59%·4조6247억원), 현대차 (KS:005380)(7.33%·3조9066억원)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