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증시
미국 증권시장이 1일(현지시간) 하루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습니다. 중동 전쟁의 확전 양상이 나타났기 때문인데요.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약 180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전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지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됐습니다. 게다가 이란의 직접 공격이 시작되면서 국제 유가가 치솟은 것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어요.
그나마 이란의 공격이 일단 마무리되고 별다른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은 낙폭을 어느 정도 회복하며 거래를 마무리했습니다.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키스 뷰캐넌은 “위험의 전이에 대한 두려움은 항상 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든다”며 “사상자에 대한 우려뿐만 아니라 전쟁이 어떤 수준으로 커질지 모르기 때문에 시장은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증시 포인트 : 불안한 중동 상황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직접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이란은 혁명 수비대 성명을 통해 미사일 공격은 헤즈볼라의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 그리고 이란 지휘관을 암살한 데 대한 보복이라고 명확히 밝혔습니다. 이어 이스라엘이 보복 공격에 나선다면 더 많은 미사일을 발사할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스라엘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일단 피해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스라엘의 군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소수의 미사일이 이스라엘 중부와 남부에 떨어졌지만, 대부분은 요격됐다”며 “사상자에 대한 즉각적인 보고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이 자랑하는 방위 시스템인 이른바 아이언 돔의 활약으로 대부분 미사일을 무력화시켰다는 거죠.
문제는 그 이후의 발언이었는데요. 그는 “우리는 계획이 있으며, 우리가 결정하는 장소와 시간에 작전을 펼칠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보복 공격을 시사했습니다.
이처럼 확전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전 세계의 시선은 미국에 쏠리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최대 동맹국이라, 미국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양상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죠.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미국이 이스라엘을 방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 공격은 이란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다만 이스라엘을 향해서도 보복 공격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덕분에 확전 우려는 한결 덜 수 있었지만, 여전히 가능성은 남아있으므로 중동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주시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한입뉴스
“직원들 안 챙겼어요”
미국 노동위원회(NLRB)가 애플을 대상으로 고소장을 냈어요. 애플이 직원들의 조직화 및 근로 조건 개선을 위한 권리를 침해했다고 말했는데요. 구체적으로는 직원들에게 불법적인 비밀 유지, 비공개, 비경쟁 계약을 강요하고 SNS 정책 등을 과도하게 적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애플은 이에 대해 직원들의 권리를 존중해왔으며 이런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발표했어요.
5년 만의 인수
펩시코 (NASDAQ:PEP)가 시에테 푸드를 12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어요. 펩시코가 식품 기업을 인수한 것은 5년 만에 처음입니다. 시에테는 곡물이 들어가지 않은 글루텐 프리 또띠아 칩 등 건강한 멕시칸 음식을 만드는 기업입니다. 펩시코는 최근 몇 년간 더 건강한 식품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 인수 전략을 활용하고 있었는데요. 시에테 역시 그 일환으로 보입니다.
중국 경기 부양책 수혜주는?
최근 중국이 금리와 지급준비율을 함께 내리며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내놓았는데요. 이와 관련해 바클레이즈가 중국 수혜주로 윈 리조트, 웨스턴 디지털, 머크 (NYSE:MRK), 퀄컴 (NASDAQ:QCOM), 앨버말 등 기업들을 꼽았어요. 이 기업들이 중국과의 높은 매출 연계성을 지녔기 때문입니다.
오픈AI “앱에 통합해 쓰세요”
오픈AI가 기업 및 개발자들이 챗GPT 음성 비서를 자신들의 애플리케이션에 통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발표했어요. 사용자의 입장에선 더 많은 써드파티 앱을 통해 오픈AI의 음성 비서 서비스를 접할 수 있게 된 것인데요. 벌써부터 헬스 코칭 앱 헬시파이(Healthify), 언어 학습 앱 스픽(Speak) 등에서 이 기능을 테스트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애프터마켓
실적 발표한 나이키, 매출 10%나 줄었다
회계연도 2025년 1분기 실적 발표
나이키가 회계연도 2025년 1분기(8월 31일 종료)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나이키의 분기 매출은 115억 89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43% 감소했습니다. 매출은 기대보다도 부진했는데요.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매출 전망치는 116억 5000만 달러였습니다.
순이익도 줄었는데요.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7.52%나 하락한 10억 51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희석 주당순이익은 0.70달러입니다.
실적 부진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었습니다. 특히 자신들의 핵심 시장인 북미와 유럽에서의 성과가 저조했습니다. 북미 지역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약 11% 감소한 48억 26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유럽, 중동, 아프리카를 포함한 EMEA 지역에서의 매출은 13% 감소한 31억 4300만 달러를 나타냈습니다. 두 핵심 시장에서 상당한 매출 감소가 있었던 것입니다.
한편, 중국, 홍콩, 마카오, 대만을 포함한 중화권(Greater China) 매출은 4% 감소한 16억 6600만 달러를 나타냈습니다.
부진의 덫을 벗어나려는 나이키
나이키의 실적 부진은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여기서 벗어나기 위해 나이키는 CEO 교체라는 강수를 뒀는데요. 베인앤컴퍼니와 이베이, 페이팔 등에서 경험을 쌓았던 기존 CEO인 존 도나호가 물러나고, 나이키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리테일 베테랑 엘리엇 힐이 그 자리를 채우게 됩니다. 신임 CEO는 10월 14일부터 나이키를 이끌어 나가게 됩니다.
나이키는 오랜 기간 리테일 베테랑을 CEO로 두었습니다. IT 기업 경력 비중이 높은 존 도나호가 이례적인 인물이었죠.
나이키가 지적받는 두 지점이 있습니다.
하나는 판매 방식입니다. 나이키는 풋락커와 같은 도매업체를 통하지 않고 자체 웹사이트와 매장을 통해 자신들의 제품을 직접 판매하는 방식을 채택한 바 있습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매출 축소로 이어졌다는 게 업계의 시각입니다.
다른 하나는 혁신의 부재입니다. 새로운 기술로 무장한 온 홀딩스와 호카 등 새로운 브랜드들이 강력한 성장세를 보인 반면 나이키는 '한정판 찍어내기'에 치중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과감한 변신보다는 안전한 성과를 추종했다는 것입니다.
나이키의 주가는?
나이키 (NYSE:NKE)의 주가는 1일(현지시간) 0.83% 오른 89.13달러에 정규 장을 마감했습니다. 실적 발표는 장 마감 이후에 이뤄졌는데요. 매출 감소 폭이 기대보다 더 컸던 탓에 주가는 급락하는 모습을 연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