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휴를 보내는 동안 금융시장의 네러티브는 딥시크(Deep Seek) 충격으로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딥시크 충격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고는 있습니다만 딥시크는 금융시장으로하여금 이전과 다른 관점을 바라보게 하였습니다.
어쩌면 최근까지는 인공지능이 보급되는 데 있어서 HW인프라를 시장이 중요하게 보았다면, 이제는 그보다도 SW와 로봇(휴머노이드) 쪽으로 시각이 넘어가고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딥시크가 던진 파고 : 거대 비용 투자하지 않아도 이렇게 하면 되네?
딥시크AI 모델의 개발 비용은 대략 600만$가 투입되었다고 합니다. 이는 오픈AI, 메타 (NASDAQ:META) 등 주요 인공지능 관련 기업들이 투입한 개발 비용에 1/10 수준에 불과하다 보니, 그에 따른 충격파가 우리 설 연휴 사이에 엔비디아 (NASDAQ:NVDA) 등 글로벌 증시에 영향을 미쳤고, 오늘 1월 31일 한국 증시에서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KS:005930) 주가에 큰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딥시크의 개발 비용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실제 투입된 개발 비용은 더 많을 텐데 실적을 과대 포장한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기도 하지만, 한편 딥시크가 사용한 방법처럼 줄일 것은 줄이고 오픈소스화한다면 다양한 군소 인공지능 및 IT기업들이 저비용 고성능 인공지능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졌습니다.
SNS에는 딥시크 오픈소스를 활용하여 실제 자신의 PC에서 자신만의 인공지능을 구현했다는 IT전문가들의 글이나 영상들이 끊임없이 올라오는 것만 보더라도, 딥시크가 인공지능 산업과 금융시장에 던진 파고는 작지 않다 할 것입니다.
결국,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를 위해 거대 자금을 투입해야 했던 구조에서 소프트웨어 개선을 통한 저비용 고성능 인공지능 개발 그리고 인베디드AI 성능의 획기적인 개선 가능성을 시장은 보게 된 것입니다.
마치 인터넷이 깔리던 시기 : 인프라에서 소프트웨어로 넘어왔던 시대처럼
사반세기도 넘는 1990년대 후반, 당시 금융시장에서는 인터넷/이동통신 인프라 관련 기업들의 주가와 통신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천정부지로 상승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성장 기대가 없는 기업들이었지만, 그 당시에는 폭발적인 인프라 확장 속에 성장 기대치가 높았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인터넷과 유무선 통신망 보급 속도가 줄어들기 시작하자 포털사이트와 게임 회사들의 주가가 인터넷 인프라 관련 기업들보다 더 강한 상승을 만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90년대 중후반에는 SK텔레콤이 화려한 주가 상승이 있었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NAVER (KS:035420)와 엔씨소프트 (KS:036570) 등 포털사이트와 게임주들이 화려한 상승을 만들었습니다.
어쩌면, 2022년 GPT 출시 이후 LLM 중심의 AI 시장이 보급되면서 대규모 서버 증설과 GPU 사용 증가는 과거 인터넷과 이동통신 인프라가 보급되던 시기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 과정에서 GPU 수요 증가와 엔비디아의 폭발적인 성장은 관련 기업들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딥시크가 만든 충격은 그 이전에 비해 대규모 투자에 대한 물음표를 하나 던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AI 인프라 투자는 계속 진행되고 업그레이드 되어가겠지만 이전처럼 폭발적인 성장 속도보다는 조금은 힘을 뺀 수준의 성장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젠 조금은 저비용화된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새로운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만들 수 있는 기업들의 SW와 서비스가 보급되는 모습을 더 폭발적으로 보게 될 것입니다. 그러한 기대 속에 오늘 NAVER와 카카오의 주가가 오랜만에 선전하는 흐름과 게임주들의 강세가 약세장 속에서 군계일학처럼 두드러졌던 것입니다.
인공지능에 더해 우연이든 필연이든 쏟아진 휴머노이드 뉴스
오늘 유독 인간형 로봇인 휴머노이드 관련한 뉴스 기사가 쏟아지면서 관련 종목군들의 강세가 이어졌습니다.
삼성전자가 2024년 4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면서 AI 및 SW 기술과 로봇 기술을 접목한 지능형 휴머노이드 개발을 준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였고, 현대차 (KS:005380) 그룹의 보스턴 다이내믹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가 자동차 생산 현장에 투입된 것이라는 뉴스, 중국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군무가 방송을 타는 등 인공지능 인프라가 사용될 대상 중 하나인 휴머노이드 관련한 이슈들이 연이어졌습니다.
그와 관련하여 레이보우로보틱스 등 로봇 관련주들의 강세가 시장에 뜨거운 이슈로 부상하였습니다.
다만, 주가가 부풀려진 곳은 그에 상응하는 성장을 숫자로 만들어야 하는데.
딥시크 충격으로 인한 엔비디아 급락이 설 연휴에 있었다보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크게 하락하였습니다. 하지만, 다른 관점으로 투자자들의 시각이 이동하면서 시장 전반적으로는 인공지능 SW시대와 휴머노이드에 관한 기대가 반영된 종목들이 상승을 만들면서 증시 하락 충격을 제한하였습니다.
그런데 한편 금융시장의 네러티브가 인공지능 인프라에서 인공지능 SW와 휴머노이드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긴 하였습니다만, 주가 수준이 우려스러울 정도로 고평가 영역에 들어가 있는 종목들이 제법 많이 있습니다. 만약 이들 종목이 시장 분위기가 기대하는 수준의 성장률을 만들지 못하면 정말 허무한 이슈로 주가가 크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마치, 딥시크 출현으로 엔비디아의 주가가 설 연휴 사이에 순식간에 크게 흔들렸던 것처럼 말입니다.
기대가 큰 것만큼, 투자자들의 기대를 만족시켜야만 합니다. 그렇지 못하고 현재처럼 대다수의 관련 기업이 보여주는 연속 적자 또는 매출 정체가 지속된다면 인공지능 SW와 휴머노이드로 이동한 투자자들의 네러티브는 과거 25년 전 닷컴버블 붕괴 때처럼 순식간에 냉정함으로 바뀔 수도 있습니다.
한편, 모든 영역이 버블에 있다면?
그런데 한편 인공지능 HW나 인프라 관련한 종목들이든 인공지능 SW나 휴머노이드 관련한 종목이든, 이미 주가가 모두 과하게 반영되어 버블 영역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지금의 등락은 버블 속에서 그저 서로 키맞추기 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네러티브 이동으로 발생한 모멘텀은 순간의 꿈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과거 닷컴버블 붕괴 때처럼 허무한 주가 하락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시장을 바라볼 때, 인공지능 관련 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점 이동뿐만 아니라 버블 붕괴가 발생하였을 때 버티어 줄 수 있는 섹터들도 관심 있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빛을 보지 못했던 못난이 가치주들이 그 대상이 될 수 있겠습니다.
과거 닷컴버블 붕괴가 심각하게 전개되던 시절에도 가치주들은 버블 종목들의 가격 붕괴보다 매우 탄탄하게 주가를 방어하였거나 오히려 상승 흐름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버블 붕괴가 아니더라도, 지금 시장은 너무도 오랜 세월 양극화되었습니다. 그 결과 극단적으로 저평가되어 버린 종목들이 과거 20여 년 전처럼 자신의 저평가된 주가가 해소되길 바라며 투자자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2025년 1월 31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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