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증시
미국 증권시장이 30일(현지시간) 딥시크발 충격에서 벗어나며 소폭 상승 마감했습니다. 이날 시장은 예상보다 약하게 나온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일부 매그니피센트 7의 실적, 그리고 예정대로 오는 1일부터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등 각종 변수를 소화하면서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어요. 그중에서도 엔비디아 (NASDAQ:NVDA) 주가는 딥시크 출현 여파로 인해 변동성이 더욱 두드러졌고요.
증시 포인트 : 믿을 건 견조한 소비지출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에 못 미치면서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날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4분기 GDP 속보치는 전기 대비 연율 환산 기준으로 2.3% 증가했습니다. 월스트리트 전망치였던 2.6%보다 낮은 건 물론 직전 분기에 기록한 3.1%에서 크게 줄어든 수치예요.
다만 미국 내수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는 국내 민간 구매자에 대한 최종판매는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구체적으로 전기 대비 연율 환산 기준으로 3.2% 증가하면서 2개 분기 연속 3%대의 증가세를 보인 거죠. 국내 민간 구매자에 대한 최종판매는 전체 GDP에서 정부 지출과 순수출, 재고 변동 등을 제외한 지표인데요. 연방준비제도(Fed)는 이 지표가 경제 모멘텀을 파악하는 데는 GDP보다 낫다고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경제의 약 70%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PCE)은 4.2% 증가했습니다. 3분기에 기록한 수치에 비해 0.5%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지난해 1분기 이후 처음으로 4%를 넘어섰습니다. 상무부는 “소비지출의 증가는 재화와 서비스 모두에서 나타났다”며 “재화 안에서 가장 큰 기여를 한 건 레크리에이션 상품 및 차량, 그리고 자동차와 부품이었으며 서비스 안에서는 헬스케어의 소비 증가세가 눈에 띈다”고 설명했습니다.
예상보다 낮은 경제성장률은 투자심리를 짓누를 만한 소식이지만, 전반적으로 견고한 성장세는 이어졌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B.라일리 웰스 매니지먼트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연준이 당분간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기로 한 건 그럴 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며 “경제 지표는 당분간 금리동결 흐름과 일치할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한입뉴스
그럼에도 계속되는 투자
딥시크 쇼크에도 불구하고 빅테크들의 AI 투자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요!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모두 실적 발표 때 AI 인프라에 대한 자본 지출을 재확인했는데요. 이에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딥시크 쇼크로 주가가 급락했던 엔비디아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수출 규제는 변수로 꼽히고 있어요.
“이건 보험 사기입니다!”
우버가 뉴욕의 무과실 보험 시스템을 악용한 사기 행위를 주장하며 법률 사무소, 의사, 통증 치료 클리닉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어요. 우버는 피고 측이 2019년부터 조직적으로 가짜 교통사고를 연출하고 불필요한 수술을 시행해 보험금을 챙겼다고 주장했습니다. 뉴욕은 택시 및 라이드 셰어링 운전자가 최대 20만 달러의 개인 상해 보험을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보험 사기가 성행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탈리아 “의심스러워…”
이탈리아 개인정보보호 당국이 중국의 AI 모델 딥시크에 대해 개인정보 보안 우려를 이유로 차단 조치를 내렸어요. 당국은 딥시크의 개인정보 처리 방식에 대한 정보를 요청했으나, 제공된 답변이 불충분한 것으로 판단되었다고 설명했는데요. 이에 즉각적으로 이탈리아 앱스토어에서는 딥시크의 다운로드가 불가능해졌습니다.
45억 달러 쾌척!
월마트 (NYSE:WMT) 캐나다가 약 45억 달러를 투자해 신규 매장을 건설하고 공급망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어요! 이는 월마트가 캐나다 시장에 진출한 이후 최대 규모의 투자입니다. 월마트는 2027년까지 5개의 신규 슈퍼센터를 포함해 수십 개의 매장을 추가할 계획인데요. 캐나다에서의 전략적 투자가 어느 정도의 성과로 이어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애프터마켓
애플, 기대에 부합하는 분기 실적 냈다
회계연도 2025년 1분기 실적 발표
애플 (NASDAQ:AAPL)이 30일(현지시간) 회계연도 2025년 1분기(12월 28일 종료)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분기 매출은 1243억 달러로, 전년 동기 1195억 7500만 달러보다 3.95%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6.09% 늘어난 428억 3200만 달러로 집계되었습니다. 희석 주당순이익은 2.40달러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성적표는 월스트리트의 기대에 상당히 부합하는 결과입니다.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기대 매출과 주당순이익은 1241억 2000만 달러와 2.35달러입니다. 매출과 주당순이익 모두 기대보다 살짝 더 나온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애플의 팀 쿡 CEO는 "애플은 사상 최고의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며 "애플 실리콘의 강력한 성능을 통해 애플 인텔리전스를 활용하여 앱과 사용자 경험을 더욱 향상시키고 개인화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애플 인텔리전스가 오는 4월부터 더 많은 언어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이폰 매출은 기대치 하회
다만 경고의 신호는 나왔는데요. 애플의 핵심 제품인 아이폰 매출이 기대치를 하회했기 때문입니다.
아이폰의 분기 매출은 691억 38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81% 감소한 수치입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기대치인 710억 3000만 달러에 못 미치는 숫자입니다. 특히 애플은 중국 본토, 홍콩, 대만을 포함하는 대중화권(Greater China)에서의 실적 부진을 겪었습니다. 이 지역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약 11% 감소한 185억 1300만 달러를 나타냈습니다.
맥과 아이패드, 서비스 부문의 매출은 잘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서비스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4% 증가한 263억 40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맥과 아이패드 매출은 전년보다 각각 15.51%와 15.16% 증가한 89억 8700만 달러와 80억 8800만 달러입니다.
애플의 케반 파레크 CFO는 "기록적인 매출과 강력한 운영 마진 덕분에 EPS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이를 통해 300억 달러 이상을 주주들에게 환원할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애플의 주가는?
애플의 주가는 30일(현지시간) 0.74% 하락한 237.59달러로 정규 장을 마감했습니다. 실적 발표는 장 마감 이후에 이뤄졌는데요. 시장의 기대와는 크게 다르지 않은 성적표 때문에 주가는 크게 출렁이지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