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비스타에 있는 디즈니 월드 매직 킹덤의 신데렐라 성 앞에 매직 킹덤 개장 제50주년을 축하하는 군중이 몰려 있다. 사진=AP/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디즈니가 OTT 서비스 디즈니플러스의 계정 공유를 위한 추가 요금 도입을 공식화했다.
30일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디즈니는 최근 미국 등 지역에서 자사 OTT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의 계정 공유 단속 및 계정 공유 시 추가 요금 부과 안내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크레이더(techradar)는 “디즈니 플러스 비밀번호 공유 단속은 9월에 미국에서 공식적으로 시작 됐다”며 “구독에 추가 멤버를 추가하는 데 드는 비용도 알게 되었다”고 보도했다.
앞서 디즈니는 6월부터 일부 지역에서 계정 공유 단속 계획을 발표했으나 미국에서는 9월까지 시행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디즈니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 안내문을 통해 “디즈니플러스 구독은 구독자 개인이 거주하는 가족 내에서 사용해야 한다”며 “가족 외 사람을 추가하려는 계정 소유자는 ‘추가 멤버 애드온’을 통해야 한다(Account holders who want to add someone outside of their Household to their Disney+ subscription will be able to do so with the Extra Member add-on)”고 밝혔다.
계정 공유를 위해서는 베이직 요금제의 경우 월 6.99달러을 추가해야하며, 프리미엄 요금제의 경우 월 9.99달러의 요금을 추가 지불해야 한다.
또한 추가 멤버는 계정 당 하나만 가능하지만, 디즈니 번들 구독자 혹은 파트너사를 통해 청구되는 구독자에게는 제공되지 않는다.
디즈니는 새 계정 공유 방침을 미국, 캐나다, 코스타리카, 과테말라, 유럽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 등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디즈니의 움직임에 대해 앞서 계정 공유 추가 요금제를 실시한 넷플릭스의 계정 공유 중단 정책이 성공을 거두며 이를 따라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5월 넷플릭스는 구독자 수 감소에 따른 수익 악화를 개선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계정 공유를 중단했으며 계정 공유를 위한 추가 요금 정책을 도입했다.
일각에서는 넷플릭스의 해당 정책에 대해 구독자가 오히려 감소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으나, 구독자수는 지난해 5월 2억3250만명에서 올해 6월 2억7765만명까지 늘어나며 우려를 씻어내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디즈니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오는 10월부터 미국에서 광고 요금제와 광고 없는 요금제에 대해 기존 대비 각 2달러 인상한 월 9.99달러, 15.99달러로 높일 예정이다.
밥 아이거 디즈니 CEO는 지난 8월 있었던 어닝 콜(earning call)에서 “디즈니는 플랫폼의 매력 덕에 이전보다 더 많은 가격 레버리지(pricing leverage, 가격 인상 능력)를 가지고 있다”며 “가격을 인상할 때마다 그로 인한 이탈은 적었다(Every time we've taken a price increase, we've had only modest churn from that)”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의 글로벌 가입자 수는 올해 2분기(회계연도 3분기) 기준 1억538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5.3%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3분기 1억 6400만명을 넘어섰던 디즈니플러스의 가입자는 2023년 2분기 1억4600만명으로 감소했지만, 이후 올해 들어 반등에 성공하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