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공모주 성수기에 투자자들이 신중한 ‘옥석 가리기’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오는 10월까지 17개 기업이 코스피 또는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해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공모주 시즌의 대표주자로는 시가총액 5조원 이상으로 평가받는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꼽힌다.
케이뱅크는 9840억원의 공모금액을 목표로 하고 있어, 올해 상장 기업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케이뱅크는 2022년 9월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지만 공모주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회사가 원했던 기업가치인 7조~8조 원에 못 미치자 IPO를 중단한 바 있다.
또한, 유명 외식사업가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도 시가총액 4000억원 수준으로 주목받고 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알파경제에 “케이뱅크와 더본코리아가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으면서 한국 주식시장에 새로운 활력이 불어넣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이들 기업의 유가증권시장 진출은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상장이 한국 증시의 다양성을 높이고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동시에 투자자들에게는 각 기업의 재무 상태, 성장 전략, 시장 환경 등을 면밀히 분석하여 신중한 투자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10월 공모주 청약은 7~11일과 21~25일 두 주간 집중될 전망이다. 각 주간 6개 기업씩 청약을 실시하는 이른바 '공모주 슈퍼위크'가 예정되어 있다.
청약 일정 순으로는 ▲토모큐브 ▲셀비온 ▲한켐 ▲인스피언 ▲루미르 ▲와이제이링크 ▲쓰리빌리언 ▲씨메스 ▲클로봇 ▲웨이비스 ▲닷밀 ▲탑런토탈솔루션 ▲성우 ▲케이뱅크 ▲노머스 ▲더본코리아 등이 대기 중이다.
이처럼 청약 일정이 10월에 집중된 배경에는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심사 강화가 있다.
지난해 반도체 설계 기업 파두의 '뻥튀기 상장' 논란 이후, 금감원은 심사를 더욱 엄격히 하고 있다.
이로 인해 9월 청약 예정이었던 7개 기업이 일정을 10월로 연기한 것이다. 공모주 시장의 열기를 타고 유명인의 이름을 활용한 기업공개(IPO) 전략도 늘어나고 있다.
트로트 가수 홍진영이 운영하는 화장품 기업 '아이엠포텐'과 빅뱅 멤버 지드래곤의 새 소속사 '갤럭시 코퍼레이션'도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증권업계 관계자는 "유명인에 주목하기보다는 회사의 성장 모델이 잘 갖춰져 있는지에 좀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단순한 유명세보다는 기업의 실질적인 가치와 성장 잠재력을 중심으로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공모주 청약 시장이 활기를 띠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신중한 '옥석 가리기'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변동성 높은 시장 환경 속에서 투자자들은 각 기업의 재무 상태, 사업 모델, 성장 전략 등을 면밀히 검토해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성주완 미래에셋증권 IPO본부장은 “상장 제도 측면에서도 올해 변화가 크다”면서 “'파두사태'를 계기로 금융당국의 보수적 심사 기조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술특례기업에 대한 상장 규제를 완화하려는 당국의 움직임이 '파두사태' 이후로 투자자 보호 쪽으로 흐르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