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전날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021%포인트 오른 2.843%를 기록했다. 3년물 금리는 장중 2.865%까지 올랐지만 상승폭을 반납하며 마감했다. 5년물은 전 거래일 대비 0.035%포인트 상승한 2.889%, 10년물은 0.051%포인트 뛴 3.001%를 기록했다.
국내 국고채 시장은 장단기물 금리가 일제히 상승하며 약세를 보인 것은 9월 기준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 되면서 이를 시중 금리가 이를 선반영한 영향이다.
당분간 채권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개시 시점과 관련해 채권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빅컷으로 한은이 10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명분이 만들어졌다"며 "내수나 수출 등 국내 지표가 좋지 않은 가운데 글로벌 통화정책까지 변화하며 10월 인하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통위원 4명이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다고 언급한 점도 다시 주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높아진 집값과 역대 최대 규모로 커진 가계부채는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에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11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팽팽하다. 금융안정을 고려해야 하는 한국은행의 입장에선 가계부채가 추세적으로 줄어드는 모습이 확인돼야 하는 만큼 물리적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11월 인하 가능성이 조금 더 크다고 본다"며 "지난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10월 당장 인하할 수 있다는 톤으로 의견을 낸 금통위원은 많아야 2명"이라고 밝혔다. 이어 "9월 추석 연휴가 길었고 (금통위 전) 10월 초 연휴도 있다"며 "이 기간 가계대출이 줄어들 수 있지만 그것으로 확대해석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최근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향후 금융권 가계대출 월 5조~6조원 증가 전제 시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한 점에 근거해 "월간 가계대출이 5조원 이상 늘면 금리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달 가계부채를 잡기 위한 여러 정책이 시행됐으나 10월 인하는 어려워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