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리치먼드의 아웃렛에서 물건을 산 사람이 나이키 제품을 잔뜩 들고 주차장으로 걸어가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나이키코리아가 감사보고서 작성 이래 처음으로 매출액이 감소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나이키코리아는 지난 회계연도(2023년 6월~2024년 5월) 동안 매출액 2조50억원, 영업이익 39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0.3%, 영업이익은 약 43% 줄어들었다. 나이키코리아의 매출이 감소한 것은 감사보고서 작성 이래 처음이다.
앞서 회사는 지난 2019년 회계연도 매출 1조2936억원을 기록한 이후 다음해 12.3% 성장한 1조4522억원, 2021년에도 1조6749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15.3% 상승을 이뤄냈다.
특히 2022년 회계연도에는 전년 대비 20.1% 커진 2조109억원을 시현하며 스포츠 브랜드 중에는 처음으로 단일 매출 2조원을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1년 만에 나이키코리아의 매출 성장률은 20% 이상에서 역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나이키의 글로벌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러닝화로 재편되는 스포츠 시장에서 더 이상 트렌드를 이끌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미국 나이키 본사의 지난해 회계연도 매출은 513억6200만달러로 전년 대비 0.3% 상승해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했으며, 실적 발표 이튿날 회사의 주가가 20% 가까이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업계에 따르면 나이키코리아의 매출 중 65~70% 가량을 신발 부문이 차지하고 있으나 소비자의 이목을 끄는 신제품이 부재해 경쟁 주자의 추격을 허용하고 있다는 관측도 함께 나온다.
나이키가 주춤한 사이 호카, 온러닝 등의 러닝 전문 브랜드가 국내 러닝 인기에 힘입어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아식스, 미즈노 등 일본 브랜드 또한 국내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호카의 올해 1분기 매출은 5억33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34% 증가했다. 온러닝 또한 1분기 매출액 5억800만스위스프랑(약 5억6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9% 성장했다.
또한 뉴발란스의 경우도 국내 시장에서 폭발적 매출 성장을 통해 올해 처음으로 매출액 1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포브스에 보도에 따르면 랜달 코닉(Randal Konik)이 이끄는 제프리(Jefferies) 애널리스트들은 알로, 호카 등 신생 기업을 나이키의 시장 지배력을 위협하는 기업으로 꼽으며 “운동복, 신발 분야의 경쟁 심화가 (회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Rising competition in the athletic apparel and footwear space ‘doesn’t help‘ either)”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