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이미지=인포스탁 데일리)
[인포스탁데일리=임재문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하 빅컷(0.50%포인트 금리인하) 단행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한때 8300만원대를 돌파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연준은 이날 마무리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4년 반 만에 기준금리 5.25%~5.50%를 0.5%포인트 내린 4.85~5.00%로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0.5%p의 금리 변동 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이에 한국 시간으로 오전 3시쯤 8000만원 턱밑이었던 비트코인 가격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소식이 알려진 지 30분도 안돼 8200만원까지 급격히 치솟았다. 그러나 오전 5시쯤에는 다시금 8000만원대까지 내려갔다.
이후 회복세를 거듭해 19일 오전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24시간 전보다 1.33% 오른 830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빅컷을 단행 한다고 해도 경기 침체 우려 확대로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할 것이란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반등에 성공했다. 금리 인하로 위험자산에 자금이 유입될 것이 예상되면서 위험자산의 '대표' 격인 비트코인 가격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같은 금리인하 효과는 단기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싱가포르 트레이딩(거래) 업체 QCP캐피탈은 "FOMC 이후 시장 방향은 여전히 불분명하다"라며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을 참고하면 향후 몇 주 동안 시장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50bp인하를 새로운 금리인하 속도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며 "데이터에 기반해 빠르게 또는 느리게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증권 시장은 실망감을 반영, 뉴욕 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또한, ‘엔 케리 트레이드’가 다시 나타나 비트코인 가격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멕스 공동창업자 아서 헤이즈는 미국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와 인터뷰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가 미 달러와 일본 엔화 간의 대출 금리 차이를 줄어들게 한 탓에 시장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엔 케리 트레이드란 금리가 낮은 일본 엔화를 빌려 고금리 통화나 비트코인 등 고수익 자산에 돈을 넣는 투자법을 말한다. 지난 8월에 일본의 금리 인상 직후 엔 케리 트레이드를 통한 투자금의 청산이 대거 이뤄지며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한 바 있다.
한편,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50.91점을 기록하며 '중립' 단계를 나타냈다. 공포-탐욕 지수는 업비트 거래소의 암호화폐 가격과 거래량 지표를 가공하여 계산된다. ‘중립’ 단계는 현재 지수가 참여자들의 심리적인 저항, 지지를 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업비트 '공포·탐욕 지수' (자료=두나무)
임재문 기자 losthell@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