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일 외국인 투자자는 9월 들어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13일까지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4조9036억원을 순매도했다.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로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들은 대규모 순매도 속에서도 금융주는 대거 사들였다 신한지주가 밸류업 공시를 발표한 지난 7월26일부터 지난 13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신한지주를 178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우리금융지주를 2100억원 순매수했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는 금융주 중에서도 아직 밸류업 공시를 하지 않은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를 각각 910억원, 1970억원 순매도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상반기에 3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을 할 계획이다. 이외 금융주 역시 밸류업 계획 공시를 통해 ▲KB금융 7200억원 ▲신한지주 약 6500억원에서 7000억원 자사주 매입소각 진행이 예상된다.
외국인이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를 사들인 이유는 지난 7월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가 밸류업 공시를 통해 주주환원 기대감이 높아지면서다.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의 지난해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로 우수한 편에 속한다. 신한지주는 2027년까지 ▲보통주자본비율(CET1) 13%에 기반한 자기자본이익률(ROE) 10% 달성 ▲주주환원율 50% 달성 등을 목표로 한다.
우리금융지주 역시 보통주 자본비율을 기반으로 한 주주환원 역량 제고를 중장기 목표로 설정해 ▲자기자본이익률(ROE) 10% ▲보통주 자본비율 13% ▲총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보통주 자본비율은 올해 말 12.2%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의 밸류업 계획이 합리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두 종목의 밸류업 계획이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신한금융의 밸류업 추진계획에 대해서 A0를 우리금융은 A- 등급을 매겼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한지주의 밸류업 정책은 시기와 규모 모든 면에서 예상을 뛰어넘는다"며 "우리금융지주도 2분기 순이익이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한 만큼 배당정책이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밸류업 공시로 인한 자사주 소각 계획이 외국인 투자자들을 모으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은 연간 최소 4000억원 이상 자사주 매입소각 추진을 기대한다"며 "밸류업 공시로 외국인이 사들이는 것으로 보아 외국인 매수세 전환은 밸류업 공시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