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전날 기준 한국투자미국장기국채펀드 시리즈 설정액은 480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2일 해당 펀드 시리즈 설정액은 2130억원이었다. 펀드 규모가 한 달 사이 2670억원(125.35%) 증가한 것이다.
한국투자미국장기국채펀드 시리즈는 지난 4월8일 판매를 시작했다. 이 시리즈는 ▲환율에 변동을 받지 않는 환헤지형(H) ▲환율에 영향 받는 환노출형(UH) ▲달러로 거래할 수 있는 미국달러형(USD)으로 구성돼 있다. 이 시리즈는 처음으로 순수 미국채만 편입한 공모펀드다. 해당 상품은 미국 장기국채 현물과 미국 상장 미국 장기국채 현물 투자 ETF에 집중투자한다.
미국 장기국채는 미국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 중 만기가 긴 것을 의미하는데 일반적으로 만기가 10년 이상인 채권을 말한다. 장기국채는 정부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해 보통 이자율이 고정돼 있어 장기간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한다.
해당 상품에 자금이 몰린 이유는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으로 인해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것과 더불어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져서다. 금리가 낮아지면 채권 가격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오는 18일(현지시각) 열리는 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 증권가에선 '빅컷'(기준금리 0.50% 인하) 가능성보다 '베이비컷'(0.25%포인트)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선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확실시되고 있다"며 "미국 경기 둔화로 인해 급격한 0.50%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며 기술주가 반등할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해줬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지원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전략운용부 수석은 "지난달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지고 FOMC의 9월 기준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되며 글로벌 대표 안전자산 중 하나인 미국채로 자금유입이 지속되고 있다"며 "미국장기채에 투자하며 안정적으로 이자수익을 수취하고 금리 인하 시 자본차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에게 한국투자미국장기국채펀드 시리즈는 적합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