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올해 상반기 국내 8개 전업카드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499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올해 상반기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카드대출채권 연체율이 증가하며 카드사 전체 연체율이 1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7일 금융감독원의 ‘2024년 상반기 여신전문금융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 8개 전업카드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49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22억원(5.8%) 증가한 금액이다.
구체적으로 총수익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총수익은 카드대출수익과 할부카드수수료수익 및 가맹점수수료수익 등의 증가로 7865억원 늘었다. 총비용은 이자비용과 대손비용이 각각 3488억원, 2131억원 늘어나며 전체 7043억원 증가했다.
특히 연체율도 전년말 대비 0.06%p 증가한 1.69%를 기록하며 10년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를 두고 카드대출채권을 중심으로 한 연체율 증가의 영향이란 분석이 나온다.
카드대출채권 연체율은 3.60%로 집계됐으며 신용판매채권의 연체율은 0.91%로 나타났다. 이에 전체 카드채권 연체율은 전년말 대비 0.04%p 상승한 1.77%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연체율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는 상대적으로 대출의 문턱이 낮은 카드론 등으로 차주들의 수요가 몰린 점이 꼽히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과거 카드 사태 당시의 연체율에 근접한 점 등을 언급하며 면밀한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시중은행과 제2금융권 등 대출 규제 문턱이 높아지며 상대적으로 간편한 현금서비스 및 카드론 등으로 취약차주들이 몰려 연체율이 증가했다”며 “지난 카드 사태 당시 연체율이 3.8%까지 오른 점을 보면 현재 연체율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기에 면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지난해 상반기 2%대 초반에 진입한 연체율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하며 올해 3%대에 진입했다. 이에 카드사들은 대손충당금 적립 등 건전성 악화에 대비하고 있다.
실제로 6월 말 기준 카드사들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07.5%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말 대비 2.4%p 하락했으나, 모든 카드사가 100%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또한 같은 기간 조정자기자본비율도 전년말 대비 0.5%p 상승하며 모든 카드사가 경영 지도비율(8%)을 크게 상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