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홀 미팅에서 금리 인하 신호가 나온 가운데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간밤 뉴욕증시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당시 위원 대다수가 9월 금리 인하를 지지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3대 주요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7월 의사록을 공개했다. 이 회의에서 FOMC는 기준 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7월 회의는 고용이 둔화했다는 보고서, 인플레이션이 냉각되고 경제가 약화했다는 내용을 담은 각종 경제 보고서가 발표되기 전에 열렸다. 하지만 의사록에는 FOMC 위원들이 9월 예정된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하는 쪽으로 기울어져 있음을 시사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잭슨홀 미팅은 미국 연방은행인 켄자스시티 연방은행이 지난 1978년부터 매년 8월 개최하는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이다.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와 경제전문가들이 와이오밍주의 시골 휴양지인 잭슨홀에 모여 경제정책과 관련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다. 올해 잭슨홀 회의의 전체 주제는 통화 정책의 효과성과 전파 재평가다. 시장에서는 9월 금리 인하가 거의 확실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전날 코스피는 눈치보기 장세 속에 소폭 상승하며 2701.13으로 약 20일 만에 2700선에 복귀했다. 이날 국내증시는 23일 밤(한국시각)으로 예정된 잭슨홀 미팅에서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을 대기하는 가운데 제한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는 기대감과 불확실성 속 팽팽한 긴장감이 지속되는 모습을 보인다"며 "특히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국내 사정상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 반영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판단되며 결국 잭슨홀 연설, 엔비디아 (NASDAQ:NVDA) 실적 등 굵직한 이슈를 소화하며 잡혀가는 방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잭슨홀 미팅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시그널이 나오면서 장기적으로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곽병열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본 시나리오는 잭슨홀 미팅이 9월 FOMC를 향한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라면서 "금리 인하 시그널을 통한 통화정책 변경을 예고하면서 변동성을 동반한 주식시장의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8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도 열린다. 금통위는 현재 3.50%인 기준금리의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최근 집값 상승과 가계 대출 증가 등의 영향으로 동결 전망이 힘을 얻는 상황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통위에서 어느 정도의 소수의견이 등장할지, 수정 경제전망에 얼마만큼의 변화를 줄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