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영 기자] 월트디즈니(DIS.US)가 3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스트리밍 사업이 첫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 단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월트디즈니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232억 달러로 전년 대비 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2억 달러로 19% 증가하며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특히 스트리밍 사업은 척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DTC(엔터테인먼트)와 ESPN+(스포츠)로 구성된 통합 스트리밍 사업의 3분기 영업이익은 4700만 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5.5억 달러 개선됐다.
이는 기존 가이던스보다 한 분기 앞선 성과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DTC와 ESPN+ 모두 흑자가 예상된다"며 "9월부터 유료 계정 공유 정책이 본격 도입되고, 10월에는 가격 인상이 예정돼 있고, 12월에는 Disney+와 ESPN 통합도 계획되어 있어 스트리밍 사업의 수익성 확대를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월트디즈니는 올해 회계연도 조정 EPS 성장률 가이던스를 기존 25%에서 30%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연초 대비 10%p 상향된 수치다.
테마파크 사업의 성장세 둔화는 우려 요인으로 지적됐다. 파크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22억 달러로 전년 대비 3% 감소했다.
다만, 강력한 IP 포트폴리오와 해외 지역 성장을 기반으로 한 장기적인 수익 전망은 견고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애니메이션 사상 최대 수익을 창출한 '인사이드 아웃2' 티저 공개 이후 전 시즌에 대한 시청 수요가 증가하며 130만명 이상의 신규 가입자가 Disney+에 유입됐다"며 "DTC와 콘텐츠 세일즈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하면서 엔터테인먼트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는 11월 '모아나2', 내년 '주토피아2', '아바타3' 등 다양한 시즌제 작품이 개봉될 예정이며, 이로 인해 플랫폼의 성장도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FY3Q24 실적발표 주요 Q&A 내용]
Q1. 테마파크 수요 및 실적 전망
3분기 파크 매출 2% 성장. IP가 강력하기 때문. 수요가 약간 감소하기는 했지만 큰 변화는 아님. 영업이익 관점에서 해당 사업부문의 40%는 해외 파크와 MD이며, 60%는 크루즈를 포함한 국내(북미) 파크. 이번 분기에는 방문객 수가 보합세를 보였고, 인당 지출은 소폭 증가함. 4분기 파크 매출 플랫 예상. 다음 몇 분기 동안은 비슷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으나,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
신규 크루즈 관련 비용이 있는데, 이는 24년/25년에 일부 영향을 미칠 것. 전반적으로는 엔터테인먼트 사업 부문의 성과로 상쇄되는 약간의 둔화라고 할 수 있음. 저소득층 소비자는 약간의 압박을 느끼고 있고, 고소득층 소비자는 해외여행을 더 많이 하고 있음.
탑라인 측면에서는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임. 해외 파크는 개선될 것으로 예상. 올림픽으로 인해 파리 디즈니랜드 다소 부진한데, 몇 주 후면 끝나기 때문에 예약률 개선될 것.
Q2. 크루즈선 프리오픈 비용 관련
2025년에는 올해 대비 2배가 조금 넘는 비용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 다만 크루즈는 투자금 회수 속도가 빠른 경향이 있어서 해당 투자 건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
Q3. 테마파크 설비 투자 측면에서 향후 성장 요인는?
해당 사업 부문은 오랫동안 수익성인 좋은 사업이었기 때문에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 않았다면 자본 투자를 늘리지 않았을 것.
크루즈 선박도 마찬가지. 이 사업에 대한 투자 리드 타임은 수년이 걸릴 것이며, 정확히 드러나는 시점이 되면 진행 상황 공유해 줄 것.
Q4. 디즈니+ 전망
183개의 TV시리즈가 에미상 후보에 올랐고, 최근에는 영화 분야에서도 큰 성공을 거둠. <인사이드 아웃>은 지난 11월 시즌2의 첫번째 예고편이 공개된 이후 굉장히 많이 시청됐고, <데드풀>과 <혹성탈출>의 초기 시즌도 마찬가지. Disney, FOX, Hulu등 보유 중인 IP 포트폴리오의 소비가 증가하고 인기가 높아지면서 가격 결정력이 생기고 있음.
따라서 가격을 인상할 때마다약간의 고객 이탈이 있었을 뿐,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님.
새로운 기능과 영화 개봉작의 흥행으로 가격 결정력이 실제로 증가했다고 생각. 목표는 플랫폼에서의 참여도를 높이는 것. 뉴스와 ESPN 채널을 추가하여 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번들링 방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이유이기도 함.
해당 사업의 미래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며, FY2025년에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
기본적으로 마진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기능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음. 6월에 도입한 유료 계정 공유정책은 9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것.
더 강력한 추천 기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연구하고 있으며, 마케팅도 더 효율적으로 할 것.
향후 약 2년 간 제작/개봉할 영화 라인업엔 <모아나>, <무파사>, <캡틴 아메리카>, <백설공주>, <썬더볼트>, <판타스틱4>, <주토피아>, <아바타>, <어벤져스>, <만달로리안>, <토이스토리> 등이 있음.
박스오피스뿐만 아니라 글로벌 스트리밍 가치를 끌어올릴 잠재력을 고려하면,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낙관적으로 전망할 수 있는 근거가 있다고 생각.
Q5. 디즈니+ ARPU
번들 요금제와 광고 모델로의 전환 과정에서 ARPU 소폭 하락. 수익성 측면에서는 광고 요금제든 비광고든 모두 만족스러움.
Q6. 가격 인상과 유료 계정 공유로 DTC 두 자릿수 마진 달성할 것이라 언급. 시기는?
번들링 상품은 가입자 이탈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유료 계정 공유는 이제 막 도입되어 앞으로 성장 촉진에 기여할 것.
가격 인상을 발표했고, 전체 비용 구조를 살펴보고 생산성을 지속 향상시킬 것. 시기에 대해서는, 긴급한 사안이라 생각하고접근하고 있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분기당 10억달러의 적자를 냈지만, 지금은 수익을 내고 있음.
앞으로도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여정을 계속하여 궁극적으로는 두 자릿수 마진을 훨씬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
Q7. 콘텐츠 지출 전망. 스포츠, TV시리즈, 영화 간 적절한 투자 비중은?
모든 방향으로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음. 스트리밍 플랫폼이 성장함에 따라 궁극적으로 균형을 이뤄갈 것.
Q8. 비용 통제 계획
기존 계획은 55억달러였으나 75억달러 이상으로 늘렸음. 대기업에서는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항상 있다고 생각. 가능한 한 이러한 방향성을 유지할 것.
Q9. 광고 시장 현황 및 전망
이번 분기 전체 광고는 8% 성장. ESPN은 17%, DTC 스트리밍은 20% 증가. 카테고리별로 보면 금융 서비스, 소비자 제품, 소비자 서비스, 테크 분야가 잘되고 있음. 전반적으로 광고 시장은 매우 건전하게 성장하고 있음.
그 중 상당 부분은 라이브 스포츠와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디즈니 IP가 매우 잘 작동하고 있다는 사실의 산물. 디즈니 스트리밍 플랫폼 전반에서 타겟팅 기술을 통해 광고주가 원하는 시청자에게 효과적으로 광고 판매 가능. 기술적인 측면에서 좋은 투자 회수율을 보이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