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테크 실적 시즌이 한창인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의 스텝이 꼬였다. 2분기 고무적인 성과를 냈으나 핵심인 애저 클라우드에서 시장 기대를 맞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반적인 흐름은 좋다. MS는 매출 647억달러(89조5771억원)의 매출과 2.95달러(4천84원)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5% 올랐고 주당 순이익도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 총 이익은 220억4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0% 상승했다.
문제는 클라우드다.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인텔리전스 클라우드 부문은 285억2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애저 등 클라우드 서비스의 분기 매출은 29% 성장에 그쳐 예상치 31%를 달성하지 못했다. AI 매출이 고무적으로 나왔으나 애저의 성장세가 다소 주춤했다는 평가다.
애저의 수난은 계속될 전망이다. 보안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와 MS 윈도 충돌로 초유의 IT 대란이 벌어진 가운데 델타항공이 MS에 소송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명 변호사인 데이비드 보이스를 고용해 손해배상 청구에 나설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표정관리 넷플릭스...엇갈린 구글과 테슬라 (NASDAQ:TSLA)
MS 실적 발표 전 넷플릭스는 무난한 2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9일(현지시간) 2분기 매출 95억59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16.8% 늘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26억3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2.5% 증가했으며 유료 가입자는 805만명 증가한 2억7765만명으로 집계됐다.
미국과 프랑스에서 광고 없이 가장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본(베이직) 요금제를 완전 폐지하는 등 새로운 실험에도 나서고 있다. 월 6.99달러로 광고를 시청해야 하는 스탠다드 요금제로 고객들을 유입시키기 위함이다.
구글은 웃었다. 2분기 847억4000만달러의 매출과 1.89달러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29% 늘어난 236억2000만달러다. 시장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를 소폭 상회한다. 클라우드가 펄펄 날았다. 매출이 28.8% 증가한 103억5000만달러를 기록하며 분기 기준으로 처음 100억달러를 넘었다. 유튜브 광고 매출은 86억6000만달러에 그치며 부진했으나 구글 클라우드의 성장세는 인상적이라는 평가다.
테슬라는 저조했다. 2분기 매출은 255억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2% 증가했으나 주당순이익은 0.52달러로, 월가의 예상치인 0.62달러를 밑돌았다. 자동차 부문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한 198억7800만달러에 그쳤고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5% 급감한 14억7800만달러에 머물렀다. 테슬라 영업이익은 4분기 연속 하락세며, 8월에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 로보택시는 10월로 연기됐다.
퀄컴 (NASDAQ:QCOM), 메타, 아마존은?
넷플릭스를 시작으로 구글과 테슬라, MS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31일에는 메타와 퀄컴, 다음 달 1일에는 애플과 아마존 (NASDAQ:AMZN), 인텔의 실적 공개가 이어질 예정이다.
현재까지의 흐름을 고려할 때 앞으로 빅테크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클라우드 측면에서는 구글이 웃었으나 MS는 눈물을 흘린 가운데 아마존 AWS 클라우드 매출 향방에 따라 큰 방향성이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AMD와 엔비디아의 주가가 춤을 추는 상태에서 각 빅테크의 실적 추이도 제각각일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