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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 에너지플랜트 전경.(LG에너지솔루션 제공) ⓒ News1 한재준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업계의 폼팩터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4680 원통형 배터리 양산을 앞둔 데 이어 각형 배터리 생산 검토에 들어갔고, SK온은 재무구조 개선의 계기를 마련하면서 '3대 폼팩터 양산'을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8월부터 충북 청주 오창공장에서 4680(지름 46㎜, 높이 80㎜) 원통형 배터리를 양산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그간 원통형 가운데 1865(지름 18㎜, 높이 65㎜), 2170(지름 21㎜, 높이 70㎜) 등의 배터리를 생산해 왔지만 4680 양산은 이번이 처음이다.
4680 배터리는 테슬라가 2020년 배터리 데이 행사에서 처음 발표한 차세대 배터리로 기존에 쓰던 2170 배터리 대비 셀 크기를 키워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게 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4680 배터리도 테슬라 (NASDAQ:TSLA) 등에 공급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각형 배터리 생산 역시 검토하고 있다. 최근 각형 배터리 개발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각형을 요구하는 고객사 수요 등을 확인하는 단계로 알려졌다.
SK온의 경우 최근 재무구조 개선의 발판을 마련하면서 새로운 폼팩터 개발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SK온은 올해 1분기까지 10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기록하고 있는데,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이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꼽히는 SK E&S와 합병하기로 결정하면서 자금난 해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SK온 역시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엔텀과의 합병이 예정돼 있다.
파우치형을 주로 생산해 온 SK온은 끊임없이 3대 배터리 폼팩터 생산 체계를 모두 갖추겠다는 의지를 드러내 왔다.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올해 초 CES 2024에서 "각형 배터리 개발은 이미 완료됐고 원통형도 고민하다 개발하고 있다"고 밝힌 게 대표적이다.
특히 각형은 개발이 완료된 만큼 생산도 임박했다는 평가다. 외신에 따르면 고창국 SK온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사장은 최근 각형 배터리에 대해 "조만간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며 "기술은 이미 완성했고 논의가 완료되면 각형 배터리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SK온은 각형 배터리 양산을 위해 전기차 제조업체들과 논의를 지속하는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006400) 역시 46파이(지름 46㎜) 원통형 배터리 생산을 앞두고 있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지난 3월 인터배터리 2024에서 "46파이 배터리 양산 준비는 끝냈다. 고객에 따라 양산 시기를 조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배터리 업계가 폼팩터 다변화를 꾀하는 이유는 전기차 업체와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하기 위함인데, 각형 배터리의 경우 화재 발생 시 격벽 역할을 하는 케이스가 존재해 안정적이라 시장 규모 2위인 유럽 소비자 취향과 맞아떨어진다는 평가다.
원통형의 경우 미국 업체인 테슬라나 리비안 (NASDAQ:RIVN) 등이 사용하는데 대량생산을 통한 생산 단가 절감 효과가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침체)으로 출고가를 낮출 필요성이 발생하면서 전기차 업체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과 다르게 모델을 다양화하는 전기차 회사들에 맞추려면 배터리 포트폴리오도 다양하게 가져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