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오른다" 기대에 급증한 빚…가계대출 '비상등'

입력: 2024- 07- 11- 오후 04:23
© Reuters.
DSBc1
-

CityTimes -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한국일반] 올해 상반기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이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대출금리가 내려간 가운데 주택 거래가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이 연기되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막차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4년 6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누적 기준 은행 주담대는 26조 5000억 원 늘었다. 지난 2021년 상반기(30조 4000억 원) 이후 3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지난달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한 달 전에 비해 6조 원 증가한 1115조 5000억 원을 기록했다. 은행 가계대출은 지난 3월 1조 7000억 원 감소한 이후 4월 5조 원 늘어나며 증가세로 돌아섰으며 6월까지 3개월 연속 증가 추세를 보였다.

금융권에선 부동산 경기가 일부 회복돼 거래량이 증가하자 대출 또한 늘어난 영향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5486건으로, 2021년 1월 5952건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1월 2612건, 2월 2575건, 3월 4254건, 4월 4400건, 5월 4996건 등 지속 증가 추세다. 아직 신고 기한이 남은 점을 고려하면 최종 거래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또 스트레스 DSR 확대 도입이 당초 7월부터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9월로 돌연 연기됨에 따라 소위 '막차'를 타려는 분위기도 대출 증가에 영향을 줬다.

신생아 특례대출 조건이 완화하며 정책대출이 늘어난 측면도 있다. 당초 소득 제한 요건이 지난해까지 7000만 원이었으나, 올해 1억 3000만 원으로 올렸다. 내년에는 출산한 가구에 대해 구입·전세자금 대출 소득 요건을 2억 5000만 원까지 상향한다.

국내외 증시 활황에 따른 마이너스통장 사용도 일부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마이너스통장이 쓴 만큼만 이자가 붙으니, 하루에도 몇 %씩 오를 수 있는 주식에 단타족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 최근 신용대출 잔액이 늘어난 이유기도 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당분간 가계대출 잔액은 더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물가 하향 안정세로 인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불고 있고,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 전 대출 수요가 꾸준히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DSR에 전세대출도 포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출을 활용한 갭 투기로 인한 집값 안정화를 위해선 신생아 특례대출 등을 제외하고 모두 DSR에 포함하는 등 정부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시티타임스에서 읽기

최신 의견

리스크 고지: 금융 상품 및/또는 가상화폐 거래는 투자액의 일부 또는 전체를 상실할 수 있는 높은 리스크를 동반하며, 모든 투자자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가상화폐 가격은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높고 금융, 규제 또는 정치적 이벤트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마진 거래로 인해 금융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금융 상품 또는 가상화폐 거래를 시작하기에 앞서 금융시장 거래와 관련된 리스크 및 비용에 대해 완전히 숙지하고, 자신의 투자 목표, 경험 수준, 위험성향을 신중하게 고려하며, 필요한 경우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야 합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서 제공되는 데이터가 반드시 정확하거나 실시간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알려 드립니다. 본 웹사이트의 데이터 및 가격은 시장이나 거래소가 아닌 투자전문기관으로부터 제공받을 수도 있으므로, 가격이 정확하지 않고 시장의 실제 가격과 다를 수 있습니다. 즉, 가격은 지표일 뿐이며 거래 목적에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Fusion Media 및 본 웹사이트 데이터 제공자는 웹사이트상 정보에 의존한 거래에서 발생한 손실 또는 피해에 대해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Fusion Media 및/또는 데이터 제공자의 명시적 사전 서면 허가 없이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를 사용, 저장, 복제, 표시, 수정, 송신 또는 배포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모든 지적재산권은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의 제공자 및/또는 거래소에 있습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 표시되는 광고 또는 광고주와 사용자 간의 상호작용에 기반해 광고주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본 리스크 고지의 원문은 영어로 작성되었으므로 영어 원문과 한국어 번역문에 차이가 있는 경우 영어 원문을 우선으로 합니다.
© 2007-2025 - Fusion Media Limited. 판권소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