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 연준은 오는 12일까지 이틀간 6월 FOMC 회의를 개최한다. 올해 네 번째로 열리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5.25~5.5%로 7차례 연속 동결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연준은 앞서 지난 5월 통화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해 지난해 9월부터 여섯 번째 동결을 결정한 바 있다. 최근에는 연준의 금리 인하 판단에 근거로 사용되는 노동시장 지표가 혼조세를 보이며 금리인하 시기가 늦춰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렸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5월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 수가 지난달보다 27만2000개 늘었다. 4월 증가 폭(16만5000개)과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9만개)를 크게 웃돈 수치다.
평균 시간당 소득은 지난달보다 0.4% 늘며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다. 실업률은 4월(3.9%) 대비 0.1% 포인트 증가한 4.0%를 기록했는데, 실업률이 4%대를 보인 것은 2022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씨티그룹과 JP모건체이스는 예상보다 빠른 노동지표 개선 속도에 오는 7월 예상했던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를 각각 9월과 11월로 늦췄다. 씨티그룹의 앤드루 홀렌호스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5월 고용지표를 "놀라울 정도로 강한 고용 증가"라며 "연준이 금리를 동결한 뒤 조금 더 둔화한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 지표를 기다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한편 비둘기파(완화적 통화정책 선호)적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앞서 ECB와 BOC가 금리를 인하하며 통화 긴축에서 완화로 '통화정책 전환(피벗)'에 나서는 등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 미 연준 위원들의 컨센서스는 연내 3회 인하였으나 예상보다 더딘 물가하락 속도를 감안할 때 대부분 위원들은 연내 1∼2회 수준의 금리인하로 전망치를 수정할 것"이라며 "최근 채권시장은 연내 1∼2회 수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선반영한 상황이기 때문에 미 연준 위원들의 컨센서스가 1∼2회 수준으로 옮겨진 것을 확인하면 채권시장 약세 심리는 다소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