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영 기자] 인도 총선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최종 3연임에 성공했다.
인도의 주요 주식 시장 지수는 4일(현지시간) 개표가 진행되면서 모디 총리의 집권 여당인 인도국민당(BJP)이 압승했을 것이라던 출구 조사 결과와 달리 BJP가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식 시장이 폭락했다.
뭄바이 증시의 BSE 센섹스 지수는 전일비 4389.73포인트(5.74%) 폭락한 7만2079.05로 4년여 만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또한,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인도 최대 기업 50개의 가중 평균을 나타내는 니프티 50은 5.9% 하락했다.
인도 주가 폭락은 출구 조사 결과와 개표 결과가 다르기 때문이었는데, 지난 1일 발표된 출구조사에서는 이번 인도 총선에서 여당인 BJP가 압승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인도 의회 하원인 로크 사바는 543석을 차지하고 있으며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의석의 절반인 272석을 장악해야 한다.
지난 주말 대부분의 출구 조사에서 모디 총리의 BJP가 2019년 총선에서 획득한 303석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으며 동맹이 의회에서 3분의 2 이상의 다수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월요일 인도 증시는 상승했으며 센섹스는 3.4% 상승한 76468.78을 기록해 3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루 급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종 결과는 모디의 BJP 여당이 총 240석을 확보하면서 승리했다.
비록 여권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면서 모디의 3연임은 확정했지만, 모디는 세가 약해진 BJP로 인해 연정 소수파의 지지 없이는 국정을 꾸려갈 수 없게 됐다.
이는 인도의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모디가 10년 전 처음 집권하기 이전처럼 인도는 강력한 리더십 대신 협치를 통한 개혁을 추진하면서 개혁 속도가 더뎌질 전망이다.
인도의 억만장자 무케시 암바니의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는 7.5% 하락했으며 아시아 최고 부자 고탐 아다니의 아다니 그룹 회사들의 주가도 타격을 입었다.
아다니 엔터프라이즈는 19% 하락했고, 아다니 파워와 아다니 항만 경제특구는 각각 17%, 21% 하락했다.
금융주도 주식도 피해를 입었는데, ICICI은행은 7.5% 하락했으며 인도 최대 공공부문 은행인 스테이트뱅크오브인디아는 14% 하락했다.
인도 루피화는 미국 달러 대비 약 0.5% 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