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지현 기자] 주요 시중은행과 투자자 간의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에 대한 자율배상이 5000건을 넘어섰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은 현재까지 총 5323건의 H지수 ELS 손실 사례에 대해 자율배상을 합의했다.
특히 상품 판매가 가장 많았던 KB국민은행은 지난 27일부터 올해 1월 만기 도래한 6300여건중 3569건의 배상을 완료했다.
신한은행과 NH농협은 각각 992건과 556건을 배상했으며, 하나은행은 이달 중으로 약 3000여 건의 추가 배상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고객분들이 승인한 수치를 중심으로 집계가 이뤄졌으며 그 결과 예상보다 많은 합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까지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배상률이 낮게 책정된 고객중에는 여전히 전액 배상 등을 요구하며 분쟁조정이나 소송을 고려하는 경우가 있어 협상의 진척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 홍콩 ELS 피해자모임...소송 진행중
홍콩 ELS피해자모임 700명은 소송을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홍콩 ELS 피해자모임 관계자는 ”피해자가 워낙 많다보니 정확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 소액 가입자이거나 소송까지 가기 힘든 어르신들 위주로 배상이 진행이 되는걸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은행권의 언론플레이가 심한거 같다. 65%배상을 받은분을 보지 못했다. 은행에서는 배상 비율을 대부분 5%에서 8%를 제시한다. 신규가입자중 45% 한 분, 재가입자 중 가장 높은 배상 비율이 30%대 정도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ELS 상품은 홍콩H지수를 기초로 하며 주가지수의 변동에 따라 손익이 확정된다. 투자자들은 만기 시점의 지수가 높을수록 손실을 줄일 수 있다.
5대 은행의 내부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H지수가 다시 6700선을 회복하고 6800에 근접하면 녹인 조건이 없는 H지수 ELS 만기 도래 계좌는 모두 이익을 내고 상환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31일 기준 H지수는 6300대로 하락했으나 이날 오전 기준 6584.53으로 상승 중이다.
홍콩 ELS 피해자모임 관계자는 "앞으로 홍콩H지수가 올라가 손실을 보지 않고 만기 상환을 받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한다”면서 "모두가 똑같이 손해 볼 필요는 없다. 다만 그들이 저지른 범법 행위나 위법 행위가 적어질 뿐이지 없어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