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엔비디아 (NASDAQ:NVDA) 주가 상승세가 고금리 우려를 약화시키며 반등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이날 전장 대비 0.01% 상승한 3만9069.59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대형주 위주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0.70% 오른 5304.7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0% 상승한 1만6920.79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경제지표로 미시간대가 발표한 5월 소비자 심리지수 확정지는 69.1로 속보치인 67.4에서 상향 조정됐습니다. 다만 상향된 확정치 역시 11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여 인플레이션과 금리에 대한 우려로 개인 소비가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날 발표된 4월 내구재 수주는 전문가 전망치를 웃돌았습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4월 내구재 주문은 계절조정 기준으로 전월 대비 0.7% 증가해 1.0%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했던 전문가 전망치를 상회했습니다. 이로써 내구재 수주는 3개월 연속 전월 대비 증가세를 기록했습니다.
종목 가운데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는 이날도 2.57% 상승하며 최고가를 새로 썼습니다. AMD와 인텔도 각각 3.7%, 2.1% 뛰었고 메타와 넷플릭스 주가도 각각 2%와 1% 올랐습니다.
이밖에 로스 스토어스와 데커스 아웃도어는 시장 예상을 상회한 실적에 각각 7% 와 14% 급등했습니다.
◇ 유럽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며 대부분 하락했습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전날보다 0.09% 하락한 8094.97,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0.26% 빠진 8317.59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반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0.01% 오른 1만8693.37에 장을 마쳤습니다.
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6월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ECB 정책 위원들이 6월 이후 추가 인하 가능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경고하고 미국에서 금리 인하 기대가 낮아지면서 투자자들 사이 경계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경제지표로 이번달 유로존의 제조업과 서비스업 활동을 포괄한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2.3으로 약 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또한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국내총생산(GDP)은 올해 1분기(1월~3월)에 직전분기보다 0.2% 성장하며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종목 가운데 영국의 슈퍼마켓 오카도의 주가는 증권가의 목표가 상향소식에 6% 상승했습니다.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르노는 자사주 매입 계획 발표에 5% 뛰었습니다.
◇ 아시아증시도 확인하겠습니다. 24일 아시아 증시는 중국과 대만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0.88% 내린 3088.87에 마감했습니다. 대만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이어진 점도 아시아 주요 증시 전반에 악영향을 미쳤는데요.
중국군은 이틀째 대만을 사실상 포위한 군사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이에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우려를 표명하며 자제를 강력히 경고했지만, 중국 외교부는 내정 간섭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 대비 1.17% 하락한 3만8646.11을 기록했다습니다. 종목 가운데 엔비디아 실적 호조로 전일 대폭 올랐던 반도체 관련주가 대부분 반락했습니다. 레이져테크가 4.48% 급락했고 도쿄일렉트론과 디스코는 각각 2.82%, 1.22% 밀렸습니다.
홍콩 항셍 지수는 전일 대비 1.38% 떨어진 1만8608.94를,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 대비 0.19% 내린 2만1565.34에 장을 마쳤습니다.
◇ 오늘의 주요 일정 보겠습니다. 영국과 미국 증시는 휴장합니다.
독일에서는 5월 IFO 기업환경지수가 중국에서는 4월 공업이익이 발표됩니다.
◇ 오늘의 전망과 투자전략도 확인하시죠. 뉴욕증시는 인공지능(AI) 관련주의 랠리가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오는 31일 발표되는 개인소비지출(PCE) 발표 결과가 이 같은 강세장에 찬물을 끼얹을지, 아니면 불을 붙일지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 대해 "대형 주도주가 부재한 업종과 종목 순환매 장세가 지속 중"이라며 "수출 모멘텀이 좋은 전력기기와 화장품, 음식료 등 일부 업종의 강세가 특징적이나, 시총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다 보니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라고 짚었습니다.
반면, 엔비디아의 양호한 가이던스 제시에도 불구하고, 테크 기업들은 조정을 받으며 투자자들 간 희비가 엇갈린 한 주였다는 평가인데요.
신승진 연구원은 "이럴 때는 실적 성장이 명확하거나,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는 종목으로 선택지를 좁혀야 한다"며 "HBM 매출 증가 초기 단계에 있는 AI 반도체, 풍부한 영업 현금 흐름으로 주주 환원 정책이 기대되는 자동차가 대표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또, 실적 우려로 주가는 크게 빠져 있지만, 외부 변수로 기업 가치의 상승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시선을 돌려보는 것도 방법이라는 조언인데요. 최근 AI 데이터 센터 증가에 따른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기업들이 좋은 예라는 분석입니다.
삼성증권은 금주 주간 추천종목으로 성장에 대한 모멘텀이 좋은 기업들로 일부 포트폴리오를 교체했습니다. B2B AI 서비스 확대를 통한 매출 성장이 본격화될 삼성에스디에스, 신규 투자를 통한 성장이 기대되는 LS ELECTRIC, 뷰티 제품 수출 모멘텀이 좋은 에이피알을 신규 추천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빠른 순환매와 매크로 환경의 변화(채권금리, 달러 하향안정)를 감안할 때 그동안 부진했던 2차전지, 인터넷, 제약과 바이오 등 성장주들이 5월말 ~ 6월초 반등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인터넷는 실적 전망 상향조정이 뚜렷하며 다양한 불확실성 변수에 주가가 억눌린데 따른 되돌림이 예상된다는 의견입니다.
이경민 연구원은 "2차전지도 1분기 실적시즌을 뒤로하고 12개월 선행 EPS 반등시도가 진행 중"이라며 "단기 가격 메리트가 부각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제약과 바이오도 HLB (KQ:028300) 이슈를 뒤로 하고 실적 호전주 중심의 반등시도가 가능해 보인다는 판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