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교식 기자] 금융투자협회가 자산운용사 임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자본시장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14일 금융투자협회 22층 중회의실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금융투자협회 이창화 전무, 8개 자산운용사 임원, 한국거래소, 자본시장연구원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창화 금융투자협회 전무는 “자본시장 밸류업은 저성장·저출생으로 어려움에 직면한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중요한 과제”라며 “협회 차원에서도 기관투자자와 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정책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운용사 임원진은 최근 발표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상진 한국투자신탁운용 본부장은 “가이드라인 발표 이후 표면적으로는 구체성이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들이 있었다”며 “하지만 이와는 달리 다수의 상장기업은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앞다투어 발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지금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과 민간의 액티비즘이 합쳐진 상황으로 과거 미국이 100년, 일본이 20년간 겪었던 과정을 우리도 수년 내에 급격히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일권 미래에셋자산운용 본부장은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주주환원정책 확대, 투명성 강화, 지배구조 개선은 외국인투자자들의 국내증시에 대한 관심을 제고시킬 수 있다”며 “부동산에 집중된 가계 자산구조의 포트폴리오 다양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승후 KB자산운용 실장은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등의 정책이 활성화된다면 연기금 투자수익률 향상, 개인투자자 재테크수단 제공,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등 시장참여자 모두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자본시장 밸류업을 위한 금융투자업계의 역할과 관련해 박영수 VIP자산운용 부사장은 “국내 저평가된 기업들을 장기간 보유하면서 ‘설득과 권유’를 통해 인게이지먼트(Engagement)하는 유형으로 해외투자자의 투자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며 “아쉬운 주주정책 때문에 저평가된 기업에 대해 맞춤형 컨설팅, 경영진 면담 등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원정 삼성자산운용 팀장은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기관투자자로서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 등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배문성 라이프자산운용 이사는 “연기금과 공제회는 위탁운용사 선정 시 (밸류업 관련) 인게이지먼트 활동 성과와 보유인력 등을 평가지표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금투협은 16일에도 국내·외국계 증권사 임원 간담회를 여는 등 자본시장 밸류업을 위한 업계 소통 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