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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독점 끝나나… '내년 3월 출범' ATS, 낮은 수수료·속도 강점

입력: 2024- 05- 10- 오후 02:17
거래소 독점 끝나나… '내년 3월 출범' ATS, 낮은 수수료·속도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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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 70년간 이어진 한국거래소의 독점을 무너뜨릴 대체거래소(ATS) 출범이 임박했다.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2개의 증권시장이 동시에 운영됨에 따라 주식시장 투자자의 편의성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날 ATS에 대한 세부 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금융투자협회는 넥스트레이드의 지분 6.64%를 보유한 대주주다. 넥스트레이드는 지난 2022년 11월 금융투자협회와 증권사 27개사, 증권 유관기관 3개사 등 총 34개사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법인이다. 현재 미래에셋증권 등 7개 증권회사가 각 6.64% 지분을 보유한 주요주주로, 교보증권 등 19개 증권사가 각 1.71%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넥스트레이드는 올해 본인가를 받은 후 내년 3월4일 시장 개설을 목표로 잡았다.

넥스트레이드는 ATS 거래 시간을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로 가닥을 잡았다. 한국거래소와 공통으로 운영하는 정규 거래시간 전·후로 8시~8시50분 pre(프리)마켓과 오후 3시30분~오후 8시 After(에프터)마켓을 추가 운영한다. 이에 한국 하루 거래 주식시간은 현행보다 5시간30분이 늘어난 12시간이 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야간 거래가 증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거래소는 거래 시간 연장 등으로 발생하는 인건비 등 추가 비용을 ATS에 이용료 형식으로 보전받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ATS는 매매 기능만 갖기 때문에 시장 감시와 청산 결제 등 업무는 거래소의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아직 이용료와 관련한 요청을 ATS에 하지 않은 상태"라면서도 "ATS의 거래 시간이 늘어나면서 거래소가 부담하는 비용이 있을 텐데, 이를 분담하지 않으면 거래소 주주에 대한 업무상 배임 책임이 따를 수 있다"고 말했다.

ATS는 거래소와의 경쟁을 위해 수수료를 최대 20~40% 저렴하게 책정할 방침이다. 넥스트레이드 측은 "거래 비용에서 세금과 증권사 마진보다 수수료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 않지만, 거래소보다는 할인된 부분으로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인프라 개선에도 집중했다. ATS는 신규 전산설비 구축과 증권사 인프라 지원 등을 통해 기존 대비 주문전송과 매매체결 속도를 개선해 초당 4만건의 거래처리가 가능토록 했다.

아울러 넥스트레이드는 증권사와 함께 자동주문시스템(SOR) 구축도 개발 중이다. SOR은 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두 곳 중에 투자자에게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 증권시장을 통해 주문이 집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현재 증권사 23곳이 ATS 시장 참여에 대한 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

공매도에 대한 관리·감독은 ATS 시장에서도 일관되고 엄격하게 이뤄질 예정이다. Pre·After마켓에서는 공매도가 금지돼 넥스트레이드는 정규시간(오전 9시~오후 3시25분)중에만 공매도 주문이 가능하다. 공매도 주문 표시,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도 등은 넥스트레이드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또 공매도로 인한 직접적 가격하락을 방지하는 업틱룰은 거래소와 ATS 각각의 직전체결가를 기준으로 운영한다.

한편 금융당국은 ATS 도입 취지에 맞춰 자본시장 제도를 추가 정비해 나갈 방침이다. 향후 법규를 개정해 투자자의 거래수요와 시장 유동성이 풍부한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도 ATS에서 매매될 수 있도록 허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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