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 부활 가능성과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 등 영향으로 상승했다.
23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5월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8%(1.46달러) 오른 배럴당 배럴당 83.3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은 1.6%(1.42달러) 상승한 배럴당 88.42달러에 거래를 종료했다.
국제유가는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 부활 가능성이 나오며 원유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로 반등했다. 미국 하원은 지난 19일 이란산 석유를 고의로 취급하는 외국의 정유소나 항구, 선박 등을 제재하는 법안을 가결했다.
상원은 이르면 이번 주에 이 법안을 표결에 부칠 전망이다. 이란산 원유 제재가 되살아나는 점은 원유시장에서 공급 우려를 부추겼다.
미국 제조업 지표가 부진했던 점도 금리인하 기대를 높여 유가를 끌어올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의 4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9.9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51.9)보다 낮고 넉 달 만에 가장 부진한 수치다.
PMI가 50 미만이면 경제 활동이 수축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금리 인하는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요인으로 받아들여져 유가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선임 시장 분석가 필 플린은 "금리 인하에 대한 새로운 기대가 유가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는 25일과 26일에는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과 인플레이션 지표인 3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스톤엑스 증권의 석유 애널리스트인 알렉스 호데스는 로이터에 "GDP 성장률이 3% 미만으로 낮게 나오면 원자재에 대한 압박이 줄어들 수 있다"며 "그러나 3%를 상회하는 지표 강세는 달러의 추가 랠리와 함께 원자재 가격에 더 많은 압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