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원철 공정거래위원회 카르텔조사국장이 1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강원도개발공사 발주 알펜시아리조트 자산 매각 입찰 관련 6개 사업자의 부당한 공동행위 제재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인포스탁데일리=(세종)윤서연 기자]
2021년 6월 강원도개발공사가 발주한 알펜시아 리조트 자산매각 입찰에서 담합한 혐의로 KH그룹 소속 6개사가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과징금이 부과된 6개사는 ▲KH필룩스 ▲KH전자 ▲KH건설 ▲IHQ ▲KH강원개발 ▲KH농어촌산업 등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6개사가 알펜시아 리조트 자산매각 공개 입찰에서 낙찰예정자, 들러리, 투찰가격 등을 담합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510억 400만원을 부과하며 KH필룩스, KH건설, KH강원개발, KH농어촌산업 및 배상윤 회장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알펜시아 리조트는 강원도가 동계 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조성한 사계절 복합관광리조트로, 골프장 2개소, 숙박시설 3개소, 워터파크 및 스키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강원도와 강원도개발공사는 강원도개발공사의 경영개선을 위해 2016년부터 알펜시아 자산매각을 본격 추진하기 시작했다.
이 사건 입찰은 강원도개발공사가 보유한 알펜시아 리조트 자산매각을 목적으로 2020년 10월부터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2020년 10월부터 2021년 1월까지 진행된 4차례 입찰은 투찰자가 없어 유찰됐고, 이어서 2021년 3~4월에 진행된 2차례 수의계약도 결렬됐다.
6개사는 5차 입찰에서 예정가격이 1차 입찰 대비 30% 감액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한 뒤, KH필룩스가 설립하는 자회사를 통해 알펜시아 리조트를 낙찰받기로 하고, 유찰로 인한 일정 지연을 방지하기 위해 KH건설이 자회사를 설립해 들러리로 참여하기로 합의했다.
KH전자는 강원개발 지분 30%를 인수하고 입찰보증금을 KH필룩스와 나눠 대여하는 등 KH필룩스, 강원개발과 함께 사실상 컨소시엄 형태로 알펜시아 인수에 참여했다.
또한, IHQ는 리츠가 들러리로 입찰에 참여하기로 합의한 사실을 알면서 리츠 지분 100%를 인수한 후 KH건설과 함께 입찰 서류를 준비하고 입찰보증금을 대여하는 등 합의를 공동으로 실행했다.
5차 입찰 투찰 당일 들러리인 리츠 측이 예정가격에 근접한 6,800억 10만원에 먼저 투찰한 후 결과를 강원개발 측에 텔레그램으로 공유했고, 강원개발은 리츠 투찰 이후 6,800억 7천만원에 투찰해 최종 낙찰자가 됐다.
KH그룹 배상윤 회장은 KH필룩스가 SPC인 강원개발을 설립해 낙찰자가 되고, 나머지 4개사들이 들러리 혹은 지분참여 등의 방식으로 담합에 참여하는 모든 과정과 세부사항을 보고받고 이를 승인하는 등 이 사건 담합을 주도했다.
공정위는 "이번 조치는 지방공기업이 보유한 대규모 자산의 매각과 관련된 입찰담합을 적발․제재한 건으로, 담합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모든 사업자를 제재하고, 과징금 납부에 대한 연대책임을 부과하는 등 엄정한 조치를 취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윤서연 기자 yoonsy0528@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