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영택 기자] 네이버와 인텔이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협력을 공식화했다.
이를 위해 양사는 인텔의 가우디 가속기를 기반으로 하는 소프트웨어 생태계 확장을 위한 공동연구소를 설립한다는 방침이다.
전세계 AI칩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인텔이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면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네이버-인텔 코랩 구성…엔비디아 독점 구조 깰 것
하정우 네이버 (KS:035420) 퓨처AI센터장은 9일(현지시각)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열린 ‘인텔 비전 2024’ 기조연설을 통해 인텔의 AI 가속기 ‘가우디2’가 거대언어모델(LLM) 훈련 인프라로 가치가 높다며 자사 AI 비전을 추진하기 위해 인텔과 협력한다고 공개했다.
하정우 센터장은 “네이버의 비전은 강력하고 혁신적인 안전한 소버린 멀티모달 LLM을 개발하는 것”이라며 “이런 목표 실현을 위해 인텔과 손을 잡게 됐다”고 협업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LLM 훈련과 추론 모두에서 가우디 2는 경쟁력 있는 옵션”이라면서 “특히 AI 특화 디자인에서 오는 전력 효율과 총소유비용(TCO) 측면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술 지원 측면을 통해 가치 창출까지의 시간이 짧은 부분도 중요한 부분이었다”며 “네이버는 이번 협력을 통해 기업이나 공공 등의 고객을 위한 LLM 훈련용 상용 클라우드 서비스에 가우디 2 기반 인프라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네이버와 인텔은 ‘코랩(Co-lab)’을 구성하고, GPU를 중심으로 한 엔비디아의 독점 구조를 깨겠다는 방침이다. 인텔은 네이버와의 협업이 가우디 생태계에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우디를 통해 엔비디아와 각을 세우려는 인텔은 SW 개발 영역에서 노하우가 깊은 네이버를 통해 가우디 생태계를 한층 풍성하게 만든다는 계획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는 세계에서 3번째로 자체 하이퍼스케일 생성형 AI 모델을 공개한 기업”이라며 “효율적인 컴퓨팅 인프라에 투자할 것이며 인텔과의 협업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 인텔 (NASDAQ:INTC) ‘가우디3’ 3분기 출시예정…엔비디아 아성 도전장
먼저 AI 개발에 핵심 요소로 GPU가 꼽히고 있다. GPU는 AI 개발에 수반되는 대량의 데이터 학습과 연산, 추론 등의 작업을 고효율로 수행한다.
현재 글로벌 GUP는 사실상 엔비디아가 선도하고 있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AI 열풍과 함께 시가총액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올해 2월 기준 2438조원까지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에 이어 3위를 기록 중이다.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개선된 성능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지만, 엔비디아 (NASDAQ:NVDA) GPU의 아성을 넘보기에 한계를 드러냈다.
GPU가 갖는 성능과 범용성을 비롯해 제품이 최적의 성능과 효율을 내도록 지원하는 소프트웨어와 개발 툴, 커뮤니티는 엔비디아가 시장을 독점할 수 있는 강력한 경쟁력이다.
엔비디아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기업이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하는 맞춤형 칩 개발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는 비용과 에너지 효율을 고려하는 기업 수요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인텔은 최근 자체 개발한 최신 AI칩 ‘가우디 3’을 공개하면서 엔비디아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네이버와의 동맹 역시 엔비디아에 대항하기 위한 포석이다.
실제로 인텔은 가우디3이 엔비디아 최신 칩 H100 GPU보다 전력 효율이 두 배 이상 높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인텔 가우디3은 오는 3분기 출시될 예정이며, 미국 델, HP, 슈퍼마이크로 등이 가우디3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세계 AI칩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인텔이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면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