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9일 엔젤로보틱스는 전 거래일 대비 7300원(11.89%) 오른 6만8700원에 거래됐다. 지난 26일 상장한 엔젤로보틱스는 상장 4일만에 공모가(2만원) 대비 243.5% 올랐다.
엔젤로보틱스는 IPO(기업공개) 단계부터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지난 6~12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115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밴드(1만1000~1만5000원) 최상단을 초과했다.
이후 진행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에서는 224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증거금은 약 8조9700억원이 모였다.
상장 당일 종가는 공모가 대비 225% 상승한 6만5000원을 기록해 따블(공모가 대비 2배 상승)을 달성했다. 이날 장중 최고 285%까지 올라 따따블을 목전에 두기도 했다.
2017년 설립된 엔젤로보틱스는 인체에 직접 착용하는 웨어러블 로봇 개발 전문기업이다. 주요 제품에는 ▲재활 의료 분야의 엔젤메디(angel MEDI) ▲산업안전 분야의 엔젤기어(angel GEAR) ▲일상생활 보조의 엔젤슈트(angel SUIT) ▲부품·모듈 브랜드 엔젤키트(angel KIT) 등이 있다.
엔젤로보틱스는 국제 사이보그 올림픽 '사이배슬론'을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사이배슬론은 하반신 완전 마비 환자들이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하고 여러 지형지물을 극복하며 경주하는 사이보그 올림픽이다. 엔젤로보틱스는 지난 2016년 제1회 사이배슬론 대회에 출전해 3위를 기록했다. 지난 2020년 2회 대회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엔젤로보틱스는 설립 초기부터 LG전자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현재는 LG전자를 비롯해 삼성전자와 CJ대한통운 등 국내외 유수의 기업들을 파트너사로 두고 있다.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젤로보틱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향후 타겟 시장 규모 확대에 따라 큰 폭의 외형 성장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엔젤메디의 판매호조 속에 2025년부터는 엔젤슈트 부문이 외형 성장에 힘을 보탤 전망"이라며 "고성장할 초기시장을 빠르게 선점할 엔젤로보틱스가 웨어러블 로봇 시장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원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엔젤로보틱스는 국제 사이보그 올림픽 2회 우승을 통해 기술 경쟁력과 공신력을 대내외 적으로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웨어러블 로봇 시장은 향후 10년 동안 연평균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엔젤로보틱스의 매출처도 제품 확산과 함께 다양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