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시티타임스=한국일반]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여의도 증권가. 2024.1.2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정부가 추진 중인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 프로그램 기대감부터 미국 금리 인하, 반도체 업황 개선 등 호재가 차곡차곡 쌓이며 1분기 코스피 지수가 약 2년 만에 2700선에 안착했다. 코스피가 약 2년 만에 2750선을 돌파하면서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밴드 상단을 잇달아 상향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삼천피'(코스피 지수 3000p) 기대감이 번지는 모습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2024년 코스피의 올해 연간 목표치를 3100p로 상향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코스피 밴드를 2300~2750p에서 2500~3000p로 조정했다. 한화투자증권도 올해 코스피지수 범위 상단을 3000p로 제시하며 연간 코스피 밴드를 2300~2800p에서 2500~3000p로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들이 잇달아 목표가를 올린 건 최근 코스피 지수가 고공행진하면서다.
코스피 지수는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지난 2021년 6월 25일 3316.08까지 올랐다. 하지만 글로벌 인플레이션 급등과 경기침체 우려로 하락 국면으로 접어들었고, 2022년 9월 30일 2155.49까지 내려앉았다. 이후 코스피 지수는 2600선을 밑돌며 '박스피'(박스에 갇힌 듯 일정 구간에서 움직이는 지수) 상태에 장기간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 1월 17일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을 공식화하면서 코스피는 들썩이기 시작했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까지 겹치며 코스피 지수는 지난 26일 장중 2779.40까지 올랐다. 2022년 2월 10일(2779.85) 이후 약 2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지난 21일 2754.86으로 장을 마친 뒤 7거래일 연속 2700선을 지켰다.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에 외국인 투심이 특히 많이 몰렸다. 1월 18일~3월 29일(49거래일) 외국인 투자자들은 15조 1768억 원을 순매수했는데, 이는 직전 49거래일 거래 규모(7조 7219억 원 순매수)의 두배 수준이다. 밸류업 추진 발표 초기 금융·자동차 등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으로 시작한 상승 랠리에 인공지능(AI)이 합세했고, 몸집이 큰 반도체 관련 주도 영향을 받으며 증시가 상승세를 탔다.
전문가들은 2분기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 내 영향력이 큰 반도체의 반등을 감안하면 지수의 추가 상승은 필연적"이라며 "현재 반도체는 가격 반등과 수요 회복으로 업황이 살아나는 상황에서 AI 성장 수혜까지 누리고 있다"고 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세계 각국에서 금리 인하가 시작되며 한 차례 더 오를 것"이라고 관측했다.